하수종말처리장 하수관매설 잘못으로 농민 피해-전북 이리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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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裡里=徐亨植기자]전북이리시가 하수종말처리장 하수관을 매설하면서 공사감독 소홀로 당초 계획보다 높게 묻어 농업용수로를 가로막고 논가운데를 지나는〈그림〉둑이 생겨 인근 1만여평의 논에물대기를 하지 못해 모내기를 앞둔 농민들이 원상복 구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시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으나 시공상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4개월여동안 원상복구를 미루고 있어 더욱 비난을 사고 있다.
17일 시에 따르면 92년 5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시내 송학동 무네미마을에서 산업도로까지 1천1백30m구간의 농경지 한가운데로 직경 1m 대형 하수관 매설공사에 착공,지난해 12월완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사를 시공한 군산성주토건은 공사도중 하수관을 매설할구간 지하2m지점에 금강상수도 송수관이 매설된 것을 뒤늦게 발견,당초 2m깊이로 묻으려던 것을 1m깊이로 묻는 바람에 논바닥보다 30㎝가량 높은 너비 1.2m가량의 둑이 생겼다 는 것. 이둑은 특히 농수로를 가로막고 있어 인근 1만여평의 논 주인들은 논에 물을 대지못해 모내기를 앞두고 써레질등 준비를 하지못한채 손을 놀리며 애태우고 있다.농민들은 또 시공회사가 하수관을 매설하면서 사용하고 남은 자갈등을 논에 버린 채 철수하는 바람에 이를 골라내느라 애를 먹고 있다.
논 3천5백평을 가지고 있는 梁성기씨(65.익산군오산면송학리)는『하루아침에 논 한가운데로 둑이 생기는 바람에 물대기와 배수가 불가능해지고 논에서 돌을 골라내느라 남들보다 영농일정이 10여일가량 늦어지고 있다』며『지난해부터 시에 수 차례에 걸쳐원상복구를 요구했으나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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