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을달린다>CD롬 다양한 SW통해 환상의 세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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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조지 루카스감독의『스타워즈』를 각색한『저항군의 반격』은 종래PC용 게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를 보여준다.또 미국 워너社의『지옥의 택시』『7번째 손님』이라는 타이틀도 게임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 게임타이틀은 PC에서 배우들이 실제 영화와 똑같은 연기를 하고 3차원의 입체화면을 보여줘 게임의 박진감을 더해준다.
CD롬이 주는 환상적인 세계는 이뿐 아니다.신세대 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김건모의 노래『핑계』도 CD롬으로 감상할 수 있다.다른 노래를 듣고 싶으면 즉시 메뉴화면으로 돌아가 원하는 노래곡목을 선택하면 된다.다른 가수들의 노래도 음악용CD만 있다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가장 방대한 백과사전도 CD 서너장에 담을 수 있다.이 CD롬 백과사전을 이용하면 영화『주라기공원』에서 우리를 즐겁게 해준 공룡들을 설명은 물론이고 움직이는 화상에다 소리까지 곁들여볼 수 있다.
영어회화에 자신없는 사람들에게도 CD롬은 권할만 하다.학원에다니기에는 시간도 없고 번거롭기도 하다.그렇다고 가정교사를 두자니 너무 비용부담이 커 이래저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CD롬은 이러한 고민을 간단히 해결해줄 뿐만아니라 자신의 수준에 맞게 진도도 나갈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영화를 보고싶은 사람을 위한 비디오CD도 약간의 부가장치만 있으면 즐길 수 있고 현지에 가보지 않고도 명승고적을 관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있어 CD롬은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매체다. 지름 12㎝(4.72인치),두께 1.2㎜의 작은 원판에 이처럼 다양한 세계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CD롬은 투명플라스틱.
알루미늄막.플라스틱보호막의 3중으로 구성되어 있고 레이저빔의 반사작용을 이용하여 데이터를 읽어 낸다.
CD롬드라이브는 82년 네덜란드의 필립스社와 일본의 소니社에의해 개발된 CD-DA(Compact Disc Digital Audio)에서 유래되어 다음해 필립스가 처음 개발했다.현재의CD롬의 형식은 85년 필립스와 소니에 의해 정의되었고 물리적특성이나 방식은 모두 CD-DA와 동일하나 CD롬은 재생만 가능한 점이 다르다.
외국에서는 게임등 오락분야의 CD롬 타이틀이 몇년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우리는 이제 걸음마단계다.
올해 국내CD롬 게임기는 지난해 5만대에서 4배이상 신장된 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에서도 서서히 CD롬 게임열풍이 불고 있다.
수입품 외에 지금까지 나온 국산품은 대부분 교육.출판.관광분야 타이틀로『오성식 SOS생활영어』(동아출판사)가 가장 잘 알려져 있고『민병철 생활영어』(대우전자)도 관심을 끌고 있다.『이규태코너』(솔빛조선미디어)는 청.장년층에서 많이 찾고 있다.
이외에『두기의 하루』(동아출판사).『퍼니 하우스』(다우기술).『이솝이야기1,2』(세광).『옛날옛날에1,2』(세광)등 유아용 타이틀도 많이 팔리고 있다.
최근에는 金泳三대통령의 정치역정을 CD롬에 담아 소개하려는 계획이 한 전문업체에서 추진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또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고서적도 타이틀로 나올 예정이어서 그 종류도점점 다양해질 전망이다.
PC를 단순히 타자기로만 이용하는 사람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다.멀티미디어시대는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PC를 통해 우리곁에 성큼 다가와 있는 것이다.
〈李炯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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