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층 319만 명에 밥이 되고 꿈이 되고…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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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호 07면

생활용품 전문기업 코맥스가 7월 29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앞에서 개최한 ‘안면기형 어린이 돕기 사랑의 동전나눔 행사’. 엄마와 딸이 동전을 기부한 뒤 코맥스 직원에게서 항균마크를 딴 바이오탱크 매직 물병을 선물로 받고 활짝 웃고 있다.뉴시스

1000원이면 버스를 한 번 탈 수 있는 돈이다. 이 돈을 절약해 기부를 한다고 가정하자. 아프리카 오지의 난민 20명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1만원이면 난민 160명의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액 2177억원

소액기부만으로도 어려운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업이나 시민들이 기부한 돈은 어떻게 쓰이고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있을까.
국내 최대 모금창구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배분 내역을 통해 기부한 돈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지 알아봤다.
지난해 2177억원을 모금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 중 1837억원을 이웃에 나눴다. 이 돈으로 모금회는 전국의 빈곤층 111만 가구, 319만 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구체적으로는 결식아동이나 불우청소년 63만 명(지원금 295억원), 노인 50만4000명(243억원)이 도움을 받았다. 아동·청소년 1인당 4만7000원, 노인 한 명에 4만8000원꼴로 지원됐다. 이 밖에 장애인 54만6000명(지원금 223억원), 저소득층 180만 명(824억원)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공동모금회 자체적으로 여러 가지 사업을 기획해 복지 사각지대의 문제를 해결하기도 한다. 공동모금회는 이를 ‘기획사업’으로 부르고 있다.
공동모금회는 2004년부터 3년간 전남 여수시 화양면과 돌산죽포리 등에서 ‘뱃길 따라 산길 따라 사랑 실은 이동사회복지관’이란 다소 긴 이름의 지원사업을 펼쳤다. 차량을 이동복지관으로 개조한 뒤 복지서비스를 거의 받지 못했던 두 지역을 매일 찾아 다도(茶道)·체조교실·국악한마당·영화상영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 것.
이렇게 도움의 손길이 없었던 농어촌 등에 이동복지관을 운영하거나 알코올 중독상담, 보호관찰 청소년지원, 아동 성학대 대응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매년 추석 때 펼치는 ‘한가위 사랑나눔’ 행사도 기획사업의 하나다. 공동모금회는 지난해 빈곤가정 등에 생활용품, 급식 등을 54억여원어치 공급했다.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랑의 집 고치기’ 운동도 호응을 얻고 있는 기획사업의 하나다.

불의의 피해를 당한 이재민도 긴급지원 대상이다.
2005년 8월 전북지역에 최고 354㎜의 집중호우가 내려 대량의 이재민이 발생했을 때 이들을 가장 빨리 찾은 기관 중 하나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였다.
당시 1500가구에 10만원씩 긴급생계비가 지원됐다. 사망자들에겐 100만원의 위로금이, 부상자들에겐 30만원씩 치료비 보조금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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