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증 低체온 요법으로 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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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뇌졸중환자를 얼음탕등에 넣어 체온을 낮춰주면 뇌세포 파괴로 인한 기억력 상실이나 행동 부자유등의 후유증이 크게 줄어든다는일부 보고에 따라 日本의학계가 대대적인 실용화 연구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日本 국립순환기병센터와 야마구치大의대 부속병원등 8개 의료기관은 최근 96년말을 목표로 이「低체온 요법」을 정식치료법으로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한 공동연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저체온 요법은 얼음탕등을 이용해 뇌졸중이 막 발생한 환자들의체온을 며칠동안 평소체온(36.5도)보다 2~4도 낮춰 섭씨 35~33도 사이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뇌속 혈관이 터진 뇌졸중환자는 뇌의 일부분 피흐름이 잠시 정지될수 있는데 이때 뇌속에서 신경전달 작용을 하는 글루탐산이라는 물질이 과다하게 나와 그 과정에서 세포가 죽게된다고 설명한다.하지만 체온을 낮춰주면 글루탐산의 과다분비가 억제되며 따라서 뇌세포가 죽는 일도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저체온 요법이 뇌세포 파괴를 줄인다는 사실은 89년 美國 마이애미大의대의 실험연구로 타당성이 입증됐고 일본의 일부 병.의원들은 환자에게 직접 적용한 결과 후유증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보고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학계에서는 체온을 낮춰주면 피가 평소보다 더욱 끈적해져 굳기가 쉬워지기 때문에 뇌혈관을 손상시키는 악요인으로도 작용할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철저한 연구후에 환자들에게 써야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이번 연구착수는 지금까지「좋다더라」는 일부 보고만을 바탕으로검증도 없이 적용이 확산되고 있던 저체온 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철저규명한후 비로소 환자들에게 적용시켜야겠다는 학계의 의지로도 풀이되고 있다.
〈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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