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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침체 美유선방송 독창적 프로로 돌파구 찾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겨울올림픽의 여파로 10년만의 첫 「시청자확장 제로」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던 美國의 유선방송업계가 창의적 프로그램의 개발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美유선방송은 CBS-TV의 올림픽 생중계이후 시청자들의 채널이 TV로 계속 고정된데다 지난해 기존의 유선방송이 채널들을 교환하는 바람에 시청자들과 신규가입희망자들이 채널선택의 혼란까지 겪어 최근까지 극심한 부진을 감수해야만 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 4월까지의「황금시간대 점유율」에 관한 닐슨여론조사에 따르면 美國의 10대 유선방송중 A&E 단 한개사만 증가했을 뿐 CNN.ESPN.내슈빌네트워크등은 오히려 감소추세였고 나머지는 평년작으로 침체분위기가 완연했었 다.
위기에 처한 美國 유선방송업계는 그러나 최근 새로운 성인 코미디물과 공상과학(SF)류,만화영화분야의 창의적 작품을 잇따라개발하는가 하면 새로운 네트워크를 자체개발해 위기를 극복하고 시청자확장에 재도전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USA방송사는 최근 만화화한 성인용 코미디물「덕맨(Duck Man)」을 내놓아 강렬한 인상을 심었으며 TNT社는 미니시리즈『게티스버그』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는 등 각사가「신상품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밖에 ESPN2.FX .America's Talking등 기존의 회사에서 내놓은 신규네트워크도등장,기존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美國내 네번째 규모인 컴캐스트社의 릭 스페리 경영담당 부사장은『미국의 유선방송업자들은 이제 새롭고 독창적인 프로그램개발만이 이 사업의 생명줄이자 살아남는 길임을 확실히 느끼게 됐다』고 말한다.
USA & Sci-Fi社의 팀 브룩스 연구개발부사장도『시청자들이 보다 새롭고 신기한 프로그램이 등장해야만 다시 눈길을 돌린다는 것을 이번에 깨닫게 됐다』며『독자적인 공상과학과 만화네트워크 개발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같은 美國업계의 자구노력은 내년 첫 유선방송의 실시를앞두고 있는 우리에게도 독창적 방송프로그램개발만이 결국 사활의관건임을 일깨워주고있다.
그러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이노베이션에 따른 美업자들의 고충도 만만치않다.군침을 끌만한 새로운 작품을 개발하는데는 필연적으로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연방커뮤니케이션위원회(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의 유선방송 규제조항이 강화되어 연간 60억달러규모가 업자들의 주머니로부터 나갈 수밖에없게 되자 이들은 더욱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
〈崔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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