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대표팀,카메룬과 평가전서 비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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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金浩월드컵대표팀감독이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미국월드컵 본선(6월18일~7월18일)이 한달보름 앞으로 다가왔는데 월드컵대표팀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돼온 수비불안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월드컵대표팀은 1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카메룬대표팀과의 1차평가전에서 빠른 공.수 전환과 스피드를 선보였으나 주공격수들이 대부분 프랑스 프로리그에서 활약,2진급이 출전한 카메룬의 공격에 어이없이 두골을 헌상,허술한 수비력 을 드러냈다. 金감독은 경기가 끝난뒤『수비진의 파이팅이 부족하다』며 수비진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러시아의 비쇼베츠 기술고문도『수비진이 상대공격수를 4~5m 떨어뜨려놓는 바람에 상대에게 자유로운 볼 컨트롤의 기회를 준다』며 3m이내로 압박하도록 권했다.
현재의 수비로는 독일. 스페인의 파워넘친 공격과 유럽식 축구를 구사하는 볼리비아의 파상공세를 막아낼 수 없다는 것이다.
카메룬의 수비진이 이날 14개의 반칙을 범하며 깊은 태클로 한국공격수들을 괴롭힌데 반해 한국수비수들은 4개의 반칙으로 신사적인(?)플레이를 펼친 것은 극히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또 수비진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
부동의 스위퍼 洪明甫(포철)는 이날 민첩한 몸놀림은 보이지 못했으나 부상에서 회복한 鄭鍾先(현대)이 뒤를 받치고 있어 비교적 안정된 편.
그러나 좌.우 사이드어태커인 具相範(대우)金判根(LG)과 姜喆(유공)辛弘基(현대)의 빈번한 오버래핑으로 인해 수비사이의 폭이 넓어져 상대의 기습공격 때마다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문가들은 안정된 수비와 오버래핑등 양수겹장의 묘(妙)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이드어태커와 朴正倍(대우)安益秀(일화)崔英一(현대)로 구성된 스토퍼진의 호흡을 맞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격진의 고질적인 문전처리미숙도 빼놓을 수 없는 金감독의 걱정거리다.
이날 컨디션이 안좋은 黃善洪(포철)대신 원톱으로 나선 金鉉錫(상무)이 빠른 발과 몸놀림으로 상대수비를 교란시켰음에도 7~8차례의 찬스끝에 종료6분전 한골을 넣는데 그쳤다.
다행인 것은 지난해 아시아지역예선에서 맹활약한 盧廷潤(일본.
산프레체)과 신예 趙眞浩(포철),노장 李영眞(LG),지난달 21일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해 이날 날카로운 패스와 센터링으로 맹활약을 펼친 崔大植(LG)이 가세한 미드필더진이 점차 안정감을 찾고있는 것이다.
한편 월드컵팀은 이날 경기에서 골결정력 빈곤속에 후반 막판까지 1-0,2-1로 줄곧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주심의 파격적인로스타임(10분)적용으로 경기종료와 함께 터진 조진호의 동점골에 힘입어 2-2로 비겨 체면을 지켰다.
〈辛聖恩기자〉 ◇1차평가전(1일.잠실운) 한국 2 0-12-1 2 카메룬 (득)金鉉錫(후39.(助)金判根)(득)趙眞浩(후45.이상 한국)(득)리비히(전29)(득)칼라(후45.이상 카메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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