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유엔특사 "여수 박람회 유치 활동 평창 실패 되풀이 말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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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평창을 생각하면 아직도 억울한 생각이 듭니다."

2014년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장이었던 한승수(71.사진) 유엔특사. 그는 11일 서울 파이낸스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겨울올림픽 유치 때의 일을 회고하며, 2012년 여수 박람회 유치 희망을 강하게 피력했다.

한 특사는 "평가보고서상으로는 평창이 제일 잘한 것으로 나와있었음에도 4표 차로 진 것은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지금 여수가 경쟁도시들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바로 이럴 때 복병이 나타나지 않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의 실패에 대해 "정보력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스스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경쟁도시나 국가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 지 파악할 수 있는 정보력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 여수박람회유치위원회가 12일 개최하는 온난화 관련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 특사는 5월 유엔 기후변화 특사로 임명된 이후 세계 각국을 돌며 온난화 방지의 중요성을 알리는 작업을 해 왔다.

그는 온난화 문제는 한국과도 무관하지 않으며,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 부산이나 목포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온난화로 연안의 해수면이 1m만 상승해도 부산이나 목포 같은 연안도시는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온난화와 관련된 탄소배출권 시장이 곧 활성화될 것이며 한국도 이에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과 일본은 이미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50% 감축하겠다고 선언하고 기술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중"이라며 "감축에 반대하던 미국과 중국의 입장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국도 이 같은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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