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람에 물건팔땐 광고가 최고-홍콩 DMB&B리서치社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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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中國사람들에게 물건을 사게 하려면 광고가 최고다.중국에서는 물건을 살때 품질이나 견고성보다는 광고를 보고 선택하기 때문이다. 홍콩의 DMB&B리서치社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광고 잘 하는 상품을 최고의 품질로 꼽은 것으로 밝혀졌다. 리서치社가 北京.上海.廣州등 3개지역 소비자 6백명을 대상으로 분유.퍼스널 컴퓨터.승용차 등 15개 품목에서「무엇을 기준으로 최고의 제품을 꼽는가」라는 내용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광고란 응답이 고품질(2위)과 신용도( 3위)를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팔린다는「판매량 자랑」과 처음 시작했다는「원조 논쟁」등은 각각 7,8위의 하위권이며 제품의 혁신성이나 빠른 성장세 등은 9위와 10위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紅書」로 명명된 2백90페이지 분량의 이 보고서는 결국 중국의 소비자들이 새로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절대적으로 광고에 의존하고 일단 기호가 형성되면 여간해서 다른 제품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는 중국적인 특성을 밝히고 있다.
이는 광고가 브랜드 선택의 결정요인으로 결코 6위 이상에 오르지 못한 미국.프랑스등 서방선진 6개국에 대한 조사결과와는 대조적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기술 후진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시장의 성숙.미성숙 논쟁을 떠나 성공적인 중국진출을 노리는 기업은 일단 대대적인 광고와 함께 신속한 보급로를 통해 진열대에 제품을 쌓아 놓는 길만이 사업의 성공을 보장하는열쇄라는 것이 이 연구기관의 관리이사 베리 존스 의 주장이다.
한편 이번에 조사된 품목중 인기순위에서 중국제품이 수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약 1백73억원의 이익을 낸 칭다오(靑島)맥주와 헤이메이치약 단 두가지였다.
[홍콩=劉尙哲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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