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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에 대해선 "탈 권위주의 … 큰 성과는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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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계적인 오피니언 리더들도 한국의 지지율 50%대 후보가 이들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궁금했던 모양이다.

우선 이 후보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지원을 통해 북한을 개방으로 이끄려 했던 취지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하지만 이후 핵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에 차기 정부들로서는 핵 폐기와 지원을 연계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햇볕정책'의 공로와 한계를 동시에 지적하는 조심스러운 평가였다.

이 후보는 김 국방위원장에 대해서도 속마음을 직설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6자회담도 긍정적으로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진전되고 있는 남북, 북.미관계를 의식한 신중한 발언이었다.

다만 이 후보는 "아무튼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사람이고 (북한 체제는)대를 이어 집권한 아주 특이한 체제"라고만 덧붙였다.

노 대통령에 이르러 이 후보의 평가는 선명해졌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정부의 국정 운영 실적에 대한 입장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자칫 잘못 말하면 고발당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는 뼈 있는 농담으로 운을 뗐다. 그는 "권위주의를 없앴고 개혁을 위해 노력한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가능하지만 가시적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대통령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 당선됐지만 집권 기간 동안 오히려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켰다" "남북으로 갈라진 나라에서 세대 간, 이념 간, 지역 간 갈등을 고조시켜 남남갈등마저 유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차기 정권은 경제도 살려야 하지만 사회의 대통합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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