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스타TV 음악채널 내달 종영/한국 시청자 20만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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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부정적평 불구 신세대에 인기/유행의 발신자… 파급효과 클듯
앞으로는 위성방송 수신용 안테나를 달아도 M­TV를 시청할 수 없게 된다.
홍콩의 위성방송 스타TV는 21일 중국·대만·홍콩·한국 등 일부 가시청권에 뉴스·교양채널인 BBC국제방송 채널을 중국어 영화채널로 전환한데 이어 5월1일부터는 대중음악전문 채널인 M­TB의 방송을 중단한다.
M­TV는 미국의 팝음악전문 유선방송으로 91년 8월부터 스타TV와 계약을 하고 프로그램을 공급해 왔다. 국내에서는 위성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M­TV프로들에 대해 「마약과 폭력·섹스가 어우러진 서구 뒷골목 문화의 결정체」라는 부정적 반응이 지배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TV 최고의 인기채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
특히 10대와 20대에게 M­TV의 인기는 절대적이어서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팝스타들의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이 유행되는 일도 드물지 않다. 머리 일부분만 삭발하는 펑크머리,남자귀걸이,머리카락 일부를 원색으로 염색하는 컬러염색 등이 M­TV 패션의 대표적인 예다.
국내 스타TV 수신가정은 대력 18만가구. 여기에다 젊은층을 끌기위해 영업목적으로 M­TV를 수신하는 노래방·록카페·옷가게 등을 포함하면 20만가구가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신촌·명동·압구정동의 웬만한 업소들은 M­TV를 수신하고 있다. 집에서 위성을 수신하지 않은 M­TV매니아를 위한 카페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벌써 3년전의 일이다. 이대 앞이나 압구정동·명동의 캐주얼 의류가게에도 M­TV는 흔하다. 불과 3년새 M­TV는 젊은 이들의 생활 깊숙이 파고든 셈이다.
이 때문에 스타TV의 M­TV 방송중단은 여러가지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위성안테나 판매업자들은 한달에 2천여개씩 팔려나가던 위성수신용 안테나의 판매가 주춤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M­TV매니아들을 상대로 장사를 해왔던 M­TV카페업소는 이들을 어떻게 잡아두는가로 고민하고 있다.<남재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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