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때문에 지난 4분기 이익감소에 인터넷株 줄줄이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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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27일 인터넷.게임주들이 'NHN 서리'를 맞았다.

검색포털 네이버와 게임포털 한게임 등을 운영하는 대표적 인터넷 기업인 NHN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발표되자 같은 업종에 속한 주식들이 동반 하락한 것이다. NHN은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4.5% 증가한 4백6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1백39억원과 1백41억원에 달해 전분기보다 21.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대우증권 허도행 연구원은 "실적이 시장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못 미쳤다"며 "온라임 게임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인건비 지출이 늘어나는 등 투자 증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치자 NHN의 주가는 13만9백원으로 전날보다 6.97% 떨어졌다. 웹젠(-2.13%).엔씨소프트(-1.07%).다음(-2.07%).네오위즈(-2.99%) 등 내로라하는 인터넷 종목도 줄줄이 하락 행진을 벌였다.

인터넷 종목들의 동반 하락은 올 들어 지난 15일 네오위즈 실적 발표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네오위즈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다음(-5.2%).NHN(-6.4%)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기업들이 비슷비슷한 서비스로 한정된 시장을 놓고 경쟁하기 때문에 주가 움직임도 비슷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 박재석 팀장은 "인터넷 업체들이 대부분 유사한 종합포털 업체로 변신중이어서 당분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업체들의 구조조정 성과가 나타나고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나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許연구원은 "NHN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실적 발표에 따른 충격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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