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도시개발예정지구 철거작업에 주민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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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사비용 한푼 주지않고 10년동안 살던 집을 포클레인으로 마구 부숴버려도 되는 겁니까.』 창원시가 도시개발예정지구로 지정,철거작업이 진행중인 완암동 완암마을과 남산동 남계마을 장기세입자들의 하소연이다.
이들은 창원시가 지난83년 토지소유주들에 대한 보상을 끝낸 이 지역에 살아왔으나 시의 철거작업에 따라 갈데 없는 신세가 됐다. 창원시는 지난 14~18일 완암마을을 철거하고 22일부터 남계마을 철거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때문에 철거작업이 끝난 완암마을 주민들은 가재도구를 비닐로 싸놓고 간이텐트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가 하면 남계마을 주민들은 철거작업반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어 주민과 공무원 10여명이 부상하는등 철거작업이 제대로 추진 되지 못하고있다. 이처럼 철거작업이 난항을 겪자 창원경찰서는 16일 완암마을 철거반원들에게 분뇨를 뿌리며 철거를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로 尹연화씨(40.여.창원시완암동107)등 2명을 구속하는등 강력하게 대처하고 있지만 남계마을의 일부 과격 주 민들은신나등 위험물까지 준비하고 있어 일촉즉발의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1백14가구 3백여명의 주민들이 철거를 당한 완암마을철거대책위원회(위원장 朴태일.34)는『창원시가 최근에 보상을 끝낸 지역은 세입자들에게도 가구당 1백여만원의 이사비용을 주고 있다』며『보상이 끝난지 오래되었다고 세입자들에 대한 대 책을 세우지 않는 것은 형평에 맞지않다』고 주장하고 있다.11년전부터 완암마을에서 월 3만원짜리 사글세방에서 살아온 朴경식씨(56.완암동98)는『오죽하면 철거될 집에 와서 살겠느냐』며『임대아파트는 분양 못해 주더라도 최소한의 이사비 용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창원시측은『지난83년 원소유자들에게 토지보상을 완료했고 그동안 수차례 철거를 통보해도 이주하지 않은 주민들이 책임을 져야할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昌原=金相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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