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의 추억...목표가 뚜렷하다 이젠 좌절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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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21·여·C대 2년·사진) 씨는 지난 5월 말 반수를 결심했다. 의예과 입학이 목표다. 지난 2005년 내신성적이 좋지 않아 의예과에 낙방한 최씨는 고려대와 한양대 정시모집 ‘수능우선선발 전형’을 겨냥하고 있다. ‘수능만 잘 보면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번 수능에 올인했다. 6월부터 온라인 및 단과학원 수강을 병행하고 있다. 오랫동안 수능준비에 손을 놓다 보니 6월 실시된 평가원 모의고사 수리영역에서 2등급을 받았다. 수능을 앞두고, 반수생 상당수가 짧은 준비기간과 입시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을 위한 ‘2008학년도 막바지 대입전략’을 살펴봤다.

6월 모의평가 성적 고려 구체적인 전략 짜고
수능 중심 선발대학 골라 합격의 문 두드려야

>>>수능만 잘 보면 합격할 수 있다
서울 소재 상당수 주요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모집인원의 50% 가량을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한다. 지난해 입시에서 내신 때문에 하향지원한 반수생 또는 내신점수가 낮은 고3 학생들에게 절호의 기회다. <관계기사 2면>

올해부터는 수능등급제가 도입돼 한 과목을 특별히 잘 하기보다 전 영역에 걸쳐 고른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이 유리하다. 6월과 9월 실시된 평가원 모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남은 기간동안 취약과목 중심의 학습이 필요하다.
 
[언어엉역] 현대소설·현대시·고전소설·고전산문·고전시가·수필·희곡 등이 골고루 출제될 전망이다. EBS 신유형 문제를 눈여겨 봐야 한다. EBS 교재 출제자 중 수능검토위원이 많기 때문이다. 준비기간이 부족한 반수생들은 EBS 강좌에서 다루고 있는 문학작품에 주목해야 한다. 고전시가나 현대시의 경우 새로운 것보다는 잘 알려진 작품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비문학은 신문을 활용해 정치·경제·사회 등 시사적인 주제를 범주별로 정리하고, 최근 이슈를 정리해 둬야 한다.

[수리영역] 수학 외적인 문제해결능력을 보는 실생활 관련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실생활 관련 문제를 수식화하는 것이 좋다. 인문계는 행렬·수열·확률통계 등에서, 자연계는 이차곡선·공간도형·백터·미적분 등에서 많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계산문제 풀이에 치중하기보다는 개념부터 확실히 다지는 것이 좋다. 10월부터는 파이널문제집 등을 통해 실전감각을 익혀야 한다. 상대적으로 배점이 높은 그래프 관련 문제는 단과 수업을 활용해 해석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어영역] EBS 교재 지문이 많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위권 학생은 어법·어휘·문장삽입·문장순서·문장삭제 유형을 집중적으로 보강하고, 중위권은 주제요지·주장·제목·속담·빈칸추론·분위기 등을 골라내는 유형에 대한 연습이 필요하다. 손에 익은 단어집을 활용해 어휘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실전연습이 부족한 반수생의 경우 지금부터는 시간을 안배해 문제를 풀도록 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은 1분에 1문제씩, 중위권 학생은 1분30초에 1문제씩 푸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모집인원이 많은 대학·학과를 노려라
수능등급제 실시에 따라 동점자가 양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경쟁률이 당락의 주요변수가 되기 쉽다. 지난해와 다른 방식이기 때문에 반수생들은 우선 학원이나 입시사이트를 통해 2008학년도 입시안을 숙지해야 한다.
무리한 소신지원은 위험부담이 크다. 정시모집 1개 군에서는 반드시 안전지원을 해야 한다.

점수대가 비슷한 대학·학과의 경우 모집인원이 많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모집인원이 적으면 경쟁률이 높아져 합격점수가 상승할 수 있다.
특히 중·상위권 학생들은 12월 12일 수능성적 발표를 전후해 예정된 수시2학기 합격자 최종발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수능최저등급을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최저등급 미달로 불합격하는 학생들이 발생하는데, 미충원 인원이 정시 모집인원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수능을 1개월여 앞두고는 대형 출판사에서 나온 파이널 문제집을 풀고, 취약 부분은 단과수업을 통해 보충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반수생은 모집인원과 학생부·수능의 반영비율, 수능 영역별 가중치 등을 고려해 치밀한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bully21@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도움말=마이맥스터디 www.mimacstudy.com 유웨이중앙교육 www.uwayedu.com / 비타에듀 www.vitaedu.com

반수불패 10계명
1. 잘못된 고3 시절의 공부법을 버리고, 전략적인 학습법을 세워라.
2. 전년도 수능성적이 좋더라도 개념정리부터 다시 시작하라.
3. 수능등급제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라.
4. 평가원 모의고사를 본 뒤 스스로의 가능성을 진단하라.
5. 규칙적인 생활에 하루 빨리 적응하라.
6. 혼자보다는 학원을 활용해 입시정보를 수집하라.
7. 장기적인 인생의 목표를 보고 공부하라.
8. 목표대학은 정하되, 실현하지 못할 무리한 욕심은 버려라.
9. 대학 시절의 즐거움은 완전히 잊어라.
10. 체력이 실력이다.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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