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名書를 안방에서-전자미술관 시대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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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세계의 명화들을 개인용 컴퓨터를 통해 안방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른바「電子미술관」시대가 우리나라에서도 열렸다.
한국PC통신은 컴퓨터통신망인 하이텔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계유명 미술관의 그림들을 해설자료와 함께 컴퓨터화면에 띄워 감상할 수 있는「세계의 미술관」코너를 개설하고 7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컴퓨터를 통한 명화감상은 출판 물과는 달리 영구적인 보존이 가능한데다 텔레비전 등에 익숙한 新世代들의 감각과도 맞아떨어져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하루 평균 6백~8백명의 이용자가 몰리는등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까지는 미켈란젤로의『천지창조』,라파엘로의『아담과 이브의 원죄』등 바티칸미술관의 소장품을 하루 1~2개씩 하이텔을 통해소개되며 5월부터는 루브르박물관 소장품에 이어 워싱턴국립박물관.빈박물관.런던국립박물관의 소장품들이 소개될 예 정이다.
『「세계의 미술관」을 이용하면 한장의 개인용 컴퓨터 디스켓에40여개의 그림을 저장할 수 있어 더이상 무거운 화집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지며 무엇보다 필요할 경우 언제라도 인쇄해 볼수 있다』는 것이 이 서비스를 개발한 한국PC통신 측의 설명.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컴퓨터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전화회선을 통해 하이텔과 접속한뒤「생활.문화」정보서비스로 들어가「문화欄」을 선택하면 되며 별도 이용료는 없다.
지금은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본 그림들이 실물보다는 색.질감등이 약간 떨어진다는 중평이나 올해안에 사진과 맞먹는 해상력을 갖춘 화상정보전달기술을 개발할 계획이어서 바야흐로 미술공부에도「컴퓨터」가 필수가 되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제 컴퓨터가 명화를 직접 보는 즐거움을 앗아가는 시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의 소리도 나오고 있다. 〈洪炳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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