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고교대회 23일 개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은빛 영롱한 대형 대통령盃는 어느 팀의 품에 안길 것인가.오는 23일 개막되는 제28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를 앞두고 출전 24개팀들이 저마다 우승을 장담하며 막판 컨디션 조절에 한창이다. 중앙일보사와 대한야구협회가 공동주최(협찬 현대해상화재보험)하는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는 지난해 활약하던 선수들이 대폭 교체돼 팀의 전력이 베일에 가려있는데다 고교야구 특유의 파이팅이 의외의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아 우승팀을 점치기가 매우힘들다. 지역예선.겨울훈련등을 통해 드러난 전력을 분석해 볼 때 올해도 대통령배는 경부선을 타고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우승팀 대구상고는 金承管.金聖訓 쌍두마차가이끄는 마운드가 안정돼있고 중심타선이 찬스를 점수와 연결시키는능력이 뛰어나 2연패 0순위로 꼽힌다.대통령배 우승 2회,준우승 3회의 관록도 전국무대에 진출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대구상고의 2연패 도전에 강력하게 제동을 거는 팀은 공교롭게도 동향의 경북고.지난해 청룡기대회 우승의 주역 李承燁이투.타에서 발군의 실력인데다 1m84㎝.88㎏의 거포 鄭聖烈의홈런포가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끈다.
한편 부산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경남상고는 올 고교야구 최대어로 꼽히는 정통파 투수 金建悳(3년)이 건재,「球都 부산」의 명예를 이어가는데 문제없다고 호언한다.1백45㎞를 넘나드는金의 강속구는 초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LA 다저스 인스트럭터로 갔다 2개월만에 돌아온 安炳煥감독의 공백이 변수로 지적된다. 「타도 영남勢」를 외치는 서울팀의 선두주자는 예선 1위의 신일고.신일고는 지난대회 3게임 연속 홈런의 주인공 曺炫을필두로 金學裁.洪英晳의 타선이 득점력이 있고 수비가 탄탄해 정상을 노릴만 하다.
장충고도 지난해부터 마운드를 지켜온 3년생 劉東勳이 여전히 빠른 볼을 뿌리고 있고 예선 3할대 타자가 6명이나 포진,전에없이 우승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밖에 충암고는 朴明桓.崔吉宇의 계투와 촘촘한 내야수비를 내세워 4년만에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열의에 가득차 있다.또 宋臣永의 중앙고,金善宇의 휘문고 등은 걸출한 투수를 앞세워 정상을향해 대시하고 있으며 덕수상고는 기동력.타격이 뛰어나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호남.중부권도 우승컵을 순순히 양보할 수 없다는 자세다.광주진흥고는 예선에서 광주일고.광주상고를 물리쳐 사기충천 한데다 에이스 林昌勇이 스피드있는 볼을 던져 어느 팀과도 해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비닐하우스에서 강도 높은 겨울훈련을 쌓은 천안북일고,세광고.공주고를 제치고 본선에 오른 기동성 있는 공격을 펼치는대전고 등도 무시할 수 없는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金相于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