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을보자>25.화남경제권 5.兩岸교류에 低賃 파고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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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臺灣의 경제에서 中國대륙이 차지하는 몫은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대만경제의 활력이 중국에 본격적으로 접맥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한햇동안 중국-대만간 교역액수는 이미 1백60억달러를 넘어섰고 대륙에 대한 대만기업의 투자액 또한 1백억달러선을 넘어선지 오래다.대만경제의 무역의존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중국대륙은 이제 대만의 입장에서 볼 때 더이상 적대국 이나 타국이아니다. 중국대륙의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한 왕성한 경제발전은이제 대만의 투자를 흡인하는 강력한「블랙홀」이 되었으며 대만기업들은 福建省과 廣東省을 발판으로 전체 중국지역에 대한 활발한진출을 시도하고 있다.중소기업 위주로 이루어지던 대만 기업의 대륙진출은 이제 대기업으로 확산되면서 厦門을 중심으로 한 복건성은 이러한 대만기업의 대륙진출 교두보로 부상하고 있다.
中華經濟硏究院 리청(李誠)부원장은『이제 대만과 대륙은 수직분업 체계를 갖추어 가고 있다』며『대만의 원부자재가 대륙으로 들어가 값싼 임금을 바탕으로 제조되고 이는 다시 대만이나 홍콩을경유해 제3국으로 수출되는 분업체계는 노동집약산 업은 물론이고전자.컴퓨터 산업등 전업종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안간 수직분업체계를 바탕으로 대만은 첨단 고부가가치의 하이테크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이는 양안간 발전적인 경제교류형태로굳어져가고 있다.실제 대만의 거미줄같은 하청체계를 이루었던 노동집약산업의 중소.영세 업체들은 싼 임금을 찾아 해협 건너편의복건성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옮겼으며 이에따라 부분적으로 제조업 공동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타이머를 비롯한 계기등 전자제품을 제조.판매하는 대만의「法奇」사 뤼빙리(呂秉禮)사장은『우리회사의 하청업체는 모두 3개 였으나 이 가운데 2개가 이미 복건성으로 진출했다』며『다른 하청업체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실정이어서 우리도 조만간 하청업체가 진출한 지역으로 회사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저임금을 찾아 이동하는 하청업체群을 쫓아 모기업의 대륙투자이전이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것이다.
최근들어 일기 시작한 대만 대기업의 대륙투자붐도 점차 거세지고 있으며 이는 제조업을 넘어서 증권.보험및 은행업등 전영역에걸쳐 진행되고 있다.
『이제 대만기업의 대륙투자는 단순 임가공 형태에서 벗어나 제조업기지 자체를 대륙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음식점과 은행.유통.부동산등 3차산업에 대한 투자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최근의 특기할만한 사항중 하나는 대만기업의 내수진출이크게 신장하고 있는 점입니다.내수시장을 1백% 외국기업에 개방키로 한 四川省을 중심으로 대만기업의 내수시장 진출이 활발하게추진되고 있습니다.』홍콩에 진출한 대만의 무역중심(CETRA)리지엔(黎堅)이사장의 설명이다.
하문을 중심으로 한 복건성,홍콩을 경유해 진출한 광동성등의 투자기반을 바탕으로 대만기업들은 활발히 대륙의 투자를 늘려가고있으며 이와같은 추세는 揚子江 이남의 화남지역으로 광범위하게 뻗어나갈 전망이다.
이들 대만기업들은 또 山東省.遼寧省등 동북지역으로도 투자를 강화하는등 투자대상 지역을 중국의 전역으로 점차 넓혀가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대만당국은 싱가포르와 공동으로 중국 최남단 海南島를 개발하는 문제를 협의중이며 대만의 국영기업인 중국석유공사측은 중국측과 공동으로 중국 남해및 동해지역에 대한 석유공동탐사를 추진하는등 대만의 대륙투자는 이제 정부와 민간 부문을 막론하고 全方位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양안교류의 수직 분업체계 확대와 함께 臺灣의 교역물량은 이미美.日에 이어 中國의 제3위의 교역국지위에 올라있다.
한편 복건성 당국은 대만과의 경제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치로 대만~복건성간 직항로 개설을 서두르고 있고 대만당국 또한 향후 대륙과의 통항에 대비한 직항점 마련에 적극적인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만 경제부 장빙쿤(江丙坤)장관은 지난 2월 대만기업인들과 가진 한 모임에서 공식적으로 양안간 직항로 개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만경제부는 이와 관련해 산하 국제무역국의 주관으로 양안간 화물교역의 전반적인 현황과 문제점을 검토하는등 양안간 직항로 개설에 대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만 경제부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대륙과의 교역은 홍콩을 통한 중계무역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전체의 약 20%가량은 홍콩을 거치지 않고 직접교역 형태로 대륙으로 반입되고 있다.
결국 대륙과의 활발한 경제교류와 대만기업의 운임비 절감등을 위한 실제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 대만당국은 지금까지 금기로 삼았던 직접 3通(通商.通信.通航)의 중요한 고리인 직항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 되고있다.경제통합의 실적이 정치적 타협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 三通이 선결과제 ……○ 『일단 대륙으로 업무차 들어가기 위해서는 홍콩을 거쳐 들어가야 하는 입장이고 이마저도홍콩행 비행기는 대륙으로 몰려드는 대만의 방문객들로 인해 표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형편입니다.직항문제가 해결된다면 양안간 경제교류는 더욱 수월해 질 것입니다.』 대만과 홍콩에 사무실을 두고 대륙을 한달에 두세번 왕래해야 한다는 대만인 무역중계업자선류웨이(沈流瑋)씨의 설명이다.대만측 입장에서는 대륙과의 직항로 개설문제가 향후 대만경제의 장기적인 플랜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더욱 절실한 실 정이다.
대만 행정원이 추진하고 있는 대만의「亞太運營中心」계획은 결국대륙과의 직접 통항을 전제로 하고있는 계획이다.
대만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금융및 중계무역.첨단제조업 기지로조성한다는 내용이다.이같은 마스터 플랜은 외국기업의 대만투자및본토와의 연결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
대만측으로서는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도 대륙과의 직항로 개설을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대만당국은 대륙의 복건성과 마주보는 臺南.雲林등 서남부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마련중이며 직항로 개설에 대비해 이곳에 제2의 국제공항 건설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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