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원국제음악상 수상한 피아니스트 러시아 야쿠셰프 내한 독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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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자신이 원하는 것은 모두 할 수 있는 연주자. 하이든과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에서 전혀 다른 두명의 연주자로 변신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4월 뉴욕 링컨센터의 앨리스 털리홀에서 열린 일리야 야쿠셰프(25)의 연주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젊고 힘있는 연주로 주목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야쿠셰프가 한국에 온다. 7일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무대는 가원국제음악문화회(이사장 한옥수·사진)가 수여하는 2007 가원음악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독주회다.

 가원국제음악문화회는 국제추천위원회를 구성, 이들의 추천을 받아 세계적 수준을 인정할 수 있는 피아니스트를 최종 선정한다. 이후 이 피아니스트들이 최고의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인 이 음악상은 선정된 피아니스트를 한국에 초청해 연주할 기회를 주고 1만 달러도 상금으로 지급한다. 한국의 청중들은 세계 음악계에서 막 주목받는 젊은 피아니스트의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야쿠셰프

가원국제음악문화회 한옥수이사장은 “최종 추천된 10개국 피아니스트들 중 야쿠셰프가 가장 적합하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인 야쿠셰프는 98년 모국의 문화부장관으로부터 ‘최고의 연주자’에게 주어지는 ‘영웅’ 칭호를 받았다. 이후 그는 세계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는 미국 신시내티의 월드 피아노 컴피티션에서 2005년 우승한 후 유럽·아시아·미국 등에서 여러차례 순회 연주회를 열었다. 2006년 바흐·무소르그스키 등의 작품을 녹음하면서 주목받는 차세대 연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2002년 국제 건반학회 페스티벌의 총감독으로 임명되면서 연주 뿐 아닌 학문적 연구에도 열정을 쏟는 피아니스트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하이든·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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