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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반영 비율보다 등급간 점수차가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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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199개 대학이 18만72명을 뽑는다. 지난해보다 7253명 줄어든 것이다. 수시 2학기 모집 인원이 대폭 늘어나면서 정시 비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수시 1학기와 수시 2학기 합격자 등록 결과에 따라 정시모집 인원이 다소 늘어날 수는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4일 200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전형 계획을 발표했다. 올 정시모집의 핵심은 학교생활기록부(내신) 반영비율이다. 지난 입시까지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은 극히 미미했다. 수능이나 논술 등이 합격·불합격을 가르는 주요 전형 요소였다.

하지만 교육인적자원부가 학생부 반영 비율을 대폭 높이도록 대학에 요구한 결과가 이번 전형 계획에 일부 반영되면서 상황이 다소 복잡해졌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사립대와 이들을 제외한 대학들이 분명하게 구분된 것이다. 교육부 요구 기준(학생부 30%) 이하로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곳은 대부분 수도권 사립대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은 과거보다 복잡한 선택을 해야 한다.

 ◆학생부 중요해졌나=대교협 집계 결과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30% 이상~40% 미만이 130개 대로 가장 많았다. 40% 이상~50% 미만은 29개 대, 50% 이상은 27개 대, 20% 이상~25% 미만은 10개 대, 20% 미만은 8개 대, 25% 이상~30% 미만은 6개 대였다. 지난해 실질반영비율이 대부분 10%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반영 비율이 껑충 뛴 것이다.

 하지만 일선 고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강병재 서울외고 교사는 “지난해보다 내신의 실질반영비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지난해와 급격한 변화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체감도가 다른 것은 대학들이 학생부 성적을 반영할 때 등급 간 점수에 차등을 두기 때문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연세대는 학생부(1~9등급)에서 1~4등급까지 각각 0.5점 차이가 난다. 결국 학생부 1등급 학생과 4등급 학생의 점수 차는 1.5점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수능은 1~4등급 간 점수 차가 영역별로 10점 이상 난다. 결국 학생부 비율을 아무리 올려도 수능을 잘 보면 충분히 만회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설 입시기관인 유웨이중앙교육의 이만기 평가이사는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라는 게 ‘숫자놀음’에 불과할 수 있다”며 “중요한 건 비율이 아니라 등급 간 점수 차”라고 말했다. 고려대·서강대·이화여대 등은 등급 간 점수 차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상위권대 진학하려면=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한양대 등이 모집인원의 절반을 수능 성적으로만 뽑는 수능 우선 선발제도를 실시한다. 건국대·인하대·한국외대 등도 특정 모집단위에서 수능 성적만을 반영한다. 서울대 역시 수능 성적이 좋아야 모집단위의 2~3배수 안에 들어 2단계 전형을 치를 수 있다.

 결국 이들 대학의 정시에서는 수능이 우선적으로 중요하며, 그 다음엔 수능 우선선발 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을 놓고 선발하는 학생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논술은 수능과 학생부 동점자 그룹에서 변별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논술 반영비율에서는 서울대가 30%(인문·자연계)로 가장 높았으며, 부산대는 15.1%를 나타냈다.

 사립대 중에서는 지원 경쟁이 치열한 의예나 한의예과에서 논술 반영 비율이 높았다.
 한림대 의예(다군)가 30%로 가장 높았고 ▶상지대 한의예(다군) 24.6% ▶대구한의대 한의예(가군) 18.4% ▶영남대 의예(가군) 16.5% ▶중앙대 의학·약학(나군) 13.9% ▶동국대 경주캠퍼스 한의예 12.5% ▶가톨릭대 의예 12.3% 등이었다.
 ◆주의사항=수시모집에 지원해 합격한 학생은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이후 전형(정시·추가)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정시모집 대학(교육대학 포함) 중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기간군이 다르면 복수 지원할 수 있다. 또한 산업대와 전문대는 모집군의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정시모집에 합격하고 등록(최초 등록 및 미등록 충원 과정 중의 추가등록 포함)한 사람은 추가 모집에 지원이 금지된다. 이중 지원이나 이중 등록 사실이 전산 검색 결과 드러나면 합격이 취소된다.

강홍준 기자

◆2008학년도 정시모집 요강은 조인스닷컴(www.joins.com)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www.kcue.or.kr)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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