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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선왕조실록 完譯기념 주제발표 기타지마 만지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일본이 제국주의 정책을 펼치면서 임진왜란과 같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는데도 당한 처지인 한국에서는 오히려 역사연구가 미진했던 것같아요.늦게나마 「조선왕조실록」이 한글로 완역 출간돼다행입니다.』 민족문화추진회(회장 李元淳)초청으로 지난달23일한국을 찾은 日本 共立女大 기타지마 만지(北島万次)교수.
민족문화추진회 주최로 지난달 25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조선왕조실록 완역 기념학술대회」때 외국인 학자로는 유일하게 주제발표에 참가했던 그는「임진왜란연구와 조선왕조실록」이란 논문을 통해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을 조목조목 들어가 면서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잔학상을 「고발」,참석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서야 비로소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권력핵심부와 의병장,明나라의 움직임까지 파악하게 됐고 저의 역사관도 크게 바뀌었습니다.역사연구,특히 전쟁사를 연구하려면 어느 일방이 아닌 쌍방의 자료를 모두 파악해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했지요.』 와세다(早稻田)大에서 일본의 대외관계사중 임진왜란을 전공한 그가 당시 학계를 지배하고있던 식민사관을 크게 수정할수 있었던 것은 지난77년 한 세미나에서 임진왜란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하면서부터.일제시대 조선사편수회 편수원을 지냈 고 당시 나고야大교수로 있던 나카무라(中村榮孝)씨에게서 『일본쪽 사료만으로 임진왜란을 연구하다니 될말인가』라는 호된 질책을받았던 것.
그는 국내에서『조선왕조실록』의 국역작업이 끝나기 훨씬전인 지난 78년부터 일본 동경대학의 역사학자 20여명을 중심으로「조선왕조실록강독회」를 조직,지금까지 2주일에 한번씩 모임을 갖고연구활동을 벌여왔다.
1회 모임에 『조선왕조실록』두쪽씩을 꼼꼼이 읽었다.지금까지 16년동안 회원들은 선조 25년4월부터 26년10월까지 임란기1년6개월치 기록을 샅샅이 훑어 연구를 마친 상태다.
〈鄭命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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