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동해 핵투기/재개 불가피”/연해지방 방사능조사위서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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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노후탱커고장 폐기물 새/5월까지 방치땐 대참사
【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러시아는 극동 앞바다에 정박중인 노후 탱커에서 핵폐기물이 새고 있어 오는 5월까지 이를 동해상에 투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지난달 31일 러시아 전문가들을 인용,보도했다.
연해지방 방사능안전조사위원회는 최근 블라디보스토크 근교에서 액체 핵폐기물을 적재한채 머물고 있던 탱커의 파이프 계통에 고장이 생겨 기관실의 방사능 농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하고 대규모 사고의 방지를 위해 폐기물을 동해에 버리도록 나즈드라첸코 연해주 지사에게 건의했다. 고장이 난 선박은 폐기물을 적재하고 볼쇼이카메니항에 정박하고 있던 2척의 탱커중 「TNT5」라는 이름의 탱커로 이 배는 현재 기관실의 방사능 농도가 지난해말 조사 당시보다 1.5∼2배 가량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위원회는 이 탱커를 현재대로 방치할 경우 4∼5월 사이에 폐기물이 항만내에 번져 대형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하고 늦어도 5월까지 탱커에 있는 폐기물을 동해에 버리도록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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