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공말 핵개발 추진/미 강력반대로 무산”/서수종 민자의원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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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재임중이던 지난 91년 북한의 핵무기 개발징후 등을 고려해 한때 독자적인 핵개발을 추진했다고 민자당 정세분석위 위원장인 서수종의원이 28일 밝혔다.
당시 서동권 안기부장 비서실장이던 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임기말 1년6개월전쯤 우리 국방을 지나치게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징후 등 때문에 핵을 가져야 한다는 판단에서 준비를 해왔던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핵개발 구상 중단과 관련,『우리가 대덕원자력연구소에 연구원을 상주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안 미국측이 감시를 하며 못하도록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미국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서 의원은 또 『89년 미 중앙정보국(CIA)과 안기부가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있다는 징후를 공동으로 인지했다』고 말했다.<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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