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신시가지공사의 분진.소음으로 주민 피해-부산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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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먼지가 연기같이 피어올라 빨래는 커녕 창문도 열지 못하고 삽니다.』 해운대 신시가지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공사현장 진입로주변 5천여가구 주민들이 각종 건축자재와 흙을 실어나르는 대형트럭에서 발생하는 분진.소음으로 큰 고통을 겪고있다.
이에따라 주민들은 부산시종합건설본부측에 공사차량 통행을 위한별도의 통행로 개설등을 요구하면서 집단시위를 벌이는등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12만가구의 아파트가 새로 들어설 해운대 신시가지 공사에 참가하고 있는 업체는 모두 26개로 하루 1천여대의 대형트럭이 해운대구우1동 삼거리와 달맞이 고개등 두곳의 진입로를 통해 현장으로 드나들고 있다.
그러나 사전에 공사현장 진입을 위한 대체도로가 없는데다 분진.소음방지를 위한 공해방지 시설이 전혀 마련되지 않고있는 것이현재의 실정.
우1동198의6 黃蓮枝씨(47.주부)는『새벽부터 대형트럭들이끊이질 않고 드나들면서 이들 트럭이 한번 지나갈때마다 먼지가 푸석푸석 피어올라 장독은 열어놓지도 못하고 빨래는 아예 바깥에널 생각도 못한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특히 대천부락은 대형트럭들이 좁은 마을 진입로를 줄지어 들어올 경우 버스가 좁은 길을 빠져나가지 못해 출근길 주민과 학생등이 지각사태를 빚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사정은 달맞이길 고개 진입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특히이곳은 진입로 위쪽 경사길에 동백국민학교가 위치,학생들이 등.
하교길에 사고위험을 안고 있는데다 심한 먼지와 소음으로 수업마저 지장을 받고 있다.
몇달째 이러한 고통이 계속되면서 지난18일에는 진입로 주변 주민들이 분진과 소음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집단시위에 나섰고 동백국교에서도 해운대구청.부산시등에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신시가지같은 대형 건설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대형트럭들이 주민에 피해를 주지않고 드나들수 있는 별도의 공사차량 통행도로를 확보했어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했다』며 시종합건설본부측의 안일한 자세를 지적했다.
현재까지 마련된 대책은 기존 진입도로에 인원을 배치해 먼지를쓸어내린뒤 물을 뿌리고 트럭의 흙덮개 부착을 감시하는 정도.
별도의 공사차량 통행도로 개설후 공사를 추진하라는 주민들의 근본적 요구사항에 대해 부산시종합건설본부측은 일단 4월초까지 가부를 결정짓겠다고 약속해 놓고 있다.그러나 별도 공사차량 통행도로 개설은 동해남부선 교차 문제에 따른 철도청 과의 협의문제가 남아있어 쉽지만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별도의 도로개설과 함께 세륜시설설치 확대등 대책마련이시급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시가지 공사가 확대될수록 주민들의피해는 더욱 커지면서 민원도 그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釜山=金寬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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