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奧地에 태양열料理機 보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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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태양열 요리기로 아프리카 밀림의 파손을 막자.
아프리카 밀림은 수많은 동.식물에 서식처를 제공하는 한편 아마존 밀림지역에 이어 지구의 산소호흡기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별다른 땔감이 없는 아프리카 주민들의 남벌로황폐화가 가속되면서 희귀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하는가 하면 지구의 폐가 구멍이 뚫려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제적 방송사인 트랜스월드라디오(TWR)측이 태양열 요리기라는「환경친화적 취사기」의 제작.보급을 통해 밀림보호에 나서고 있다.
TWR 케냐지국장 카와메 루바리디씨는『아프리카를 비롯,전세계의 빈곤지역에서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산림과 열대우림지역이 엄청나게 황폐화되고 있다』며『이같은 만성적 남벌을 막아 밀림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태 양열 요리기를 보급중』이라고 말했다.
이 태양열 요리기는 독일의 베르너 메르츠씨가 개발한 것으로 태양열을 이용해 섭씨 1백50~2백도까지 가열할 수 있다.
개당 30달러정도의 제작비가 드는 이 요리기는 월30~40대꼴로 생산돼 현재 케냐.탄자니아.수단.우간다.카메룬등에 총 2백50대가 보급돼 있다.
성능은 케냐의 8개 행정지역에서 시험결과 우수한 것으로 판명됐다. 루바리디씨는 이같은 태양열 요리기의 보급을『구멍난 폐를수술없이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수요량중 나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고 있으며,세계 절대우림 절반이상이 이미 황폐화된 실정이다. 실제 아프리카 대륙중 코트디부아르의 경우 밀림의 97%이상이 훼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자연파괴에는「산아제한」과「피임」이란 용어가 생소한 아프리카지역의 인구폭발도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TWR측은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에 거주하는 아프리카인과 수백만 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나무대신 자연훼손도 없고 깨끗하며안전한 태양열 요리기를 개발한 것.
루바리디씨는『태양열 요리기가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땔나무를 찾아 매일 먼거리를 누비는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며 『나무가 없는 지역에서는 마을사람들이 유독성 가스를 내뿜는 쇠똥을 연료로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요리기는 난민촌에서 특히 유효해 최근 20개가 3만5천명의 수단人이 거주하고 있는 수단접경 95㎞지점 케냐의 카쿠마소재 난민촌에 보내졌으며,1백여대를 추가보급할 예정이다.수많은 생물이 멸종하고 있고 온실가스에 의한 사막화가 가 속되고 있는지금 이 태양열 요리기는 비록 작은 효과일 망정 지구환경을 보호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朴鍾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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