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화제>오태석 연극제 넉달간 대장정-예술의 전당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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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 ◐… ◐… ◐… ◐… ◐… ◐… ◐… ◐… ◐… 지난 20여년간 독특한 연극문법으로 우리 연극계를 대표해온 극작가겸연출가 吳泰錫의 작품세계를 집중조명하는 오태석연극제가 오는 4월1일부터 7월말까지 4개월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우리나라 창작극 발전을 위해 예술의 전 당이 기획한「오늘의 작가」시리즈중 첫번째로 마련된 이 연극제에는『심청이는 왜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등 그의 대표작 5편이 자신 또는 후배들의연출로 연속공연된다.
…◑ …◑ …◑ …◑ …◑ …◑ …◑ …◑ …◑ …◑ 1940년 忠南舒川 태생인 오태석은 유치진.오영진 이후 우리나라에서가장 각광받는 극작가로「실험정신이 번득이는 신들린 작가」로 잘알려져 있다.특히 그는 한국적 토속성에 바탕을 둔 전통의 시각으로 오늘의 현실을 투시하는 노력을 계 속해 왔다.延大철학과 졸업 이후 그가 본격적으로 창작에 손을 대기 시작한 70년대초는 서구 사실주의 연극에 대한 반성에서 우리 연극의 정체성 모색에 관심이 모아지던 때였다.그런 상황에서 서구식 연극문법을 거부한『초분』(73)『태』( 74년)『춘풍의 처』(78)등 토속성 물씬한 일련의 작품들을 내놓아 연극계에 큰 충격을 던지며오태석 바람을 예고했다.
그후 오태석의 연극작업은『아프리카』(84) 『부자유친』(87)『비닐하우스』(89)『심청이는 …』(91)『백마강 달밤에』(93)등으로 이어지면서 역량의 폭과 깊이를 더해갔다.
서울예전교수로 극단 목화를 이끌고 있는 그의 단원들에 대한 카리스마는 연극인들 사이에 악명(?)이 높다.또 최근 자신의 제자인 배우 박영규를 위해 만든 모노드라마『불효자는 웁니다』로저질상업극 시비에 휘말려 있기도 하다.이번 연극 제는 그를 둘러싼 의혹과 찬사가 한자리에 모여 오태석 연극의 실체를 규명하는 기회로서의 의미도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태석 연극제 공연작과 공연기간및 연출자는 다음과 같다.▲『심청이는 왜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4월1~21일.오태석)▲『아프리카』(4월26일~5월15일.이상춘)▲『자전거』(5월21일~6월10일.김철리)▲『비닐하우스』(6월15일~ 7월5일.이윤택)▲『도라지』(7월10~30일.오태석) 〈裵明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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