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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삼 독단으로 신정아 임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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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국대 재단이사인 영담 스님은 27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신정아(35.여) 전 동국대 교수를 임용한 것은 홍기삼(66) 전 총장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담 스님은 신씨 임용에 이사회나 외부의 압력이 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사회가 (임용을) 하나, 총장이 임용하지"라며 "홍 전 총장이 본인 독단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건이 터진 뒤에야 신씨를 알았다"며 임용 당시에는 유명한 사람이라는 보고를 총장으로부터 들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홍 전 총장에게 압력을 가한 바 없고, 그(홍 전 총장)가 (압력을 받을) 그럴 양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영담 스님은 동국대 이사회 산하 징계위원장을 겸하고 있으며, 이사장인 영배 스님과 함께 장윤 스님 해임안 의결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의 학위 위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이날 신씨를 특별 채용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전권을 행사한 홍 전 총장을 조만간 소환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부지검의 고위 관계자는 "동국대가 검찰에 제출한 자체 진상조사 문건을 검토한 결과 홍 전 총장이 신씨의 학력이나 논문에 대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구두지시로 임용하는 등 절차를 무시했다"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선 홍 전 총장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홍 전 총장은 2005년 9월 신씨를 미술사학과 조교수로 임용하는 과정을 주도했으며, 신씨는 교수들의 반발로 6개월간 휴직한 뒤 이듬해 3월 교양교육원 교수로 복직했다.

검찰은 신씨의 허위 학력 사실을 처음으로 폭로한 장윤(56.강화 전등사 주지) 스님을 조사한 뒤 홍 전 총장을 불러 ▶허위 학력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임용에서 외부의 청탁을 받았는지 ▶교수들의 반발에도 임용을 왜 강행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장윤 스님으로부터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씨 비호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인 진술이 나올 경우 사실관계도 확인키로 했다.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재단이사장은 이날 "지난달 8~9일께 장윤 스님에게서 전화가 와 '(신씨에게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을 못 하게 하는 것은 너무나 큰 충격을 주는 것'이라며 '비엔날레 총감독은 학위보다 기획 능력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며 신씨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장윤 스님은 변 실장을 만나기 전까지 신씨 관련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강인식.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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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

[現]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1949년

[現] 한국산업경제연구원 회장
[前]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제8대)

1934년

[前] 동국대학교 총장

19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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