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소프트기업 전환을-MBC노조,노사협의회서 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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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급격한 방송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MBC를 단순한 방송기업에서 영상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MBC 노동조합은 지난달 26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영상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전환을 골자로 한「매출증대방안」을 제시,회사측의 공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17일 방송개발원 주최「국제화.개방화 시대 방송토론회」에서 강현두 교수(서울대)가『문화.이념의 문제로만 다루어온 방송을 국가적 정보산업이라는 경제적 측면에서 접근,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
MBC 노동조합의 이 제안은 많은 제작비를 투입해 제작한 프로그램을 공중파TV로 한번 방송하고 사장시킬 것이 아니라 극장상영-비디오 출시-TV방영등 다단계 출시방식을 활용해야 한다고주장했다.
영상소프트웨어 시장 가운데 가장 적극 진출해야할 부분으로는 영화업을 꼽았다.
처음에는 기존 영화사의 제작에 선별적으로 자본을 대는 방식으로 참여하고,본궤도에 오르면 MBC가 영화를 직접 제작하자는 것이다. 자본을 댈 경우 흥행실적에 따른 배당과 함께 TV 판권의 조기 확보가 가능하며,직접제작을 하면 극장-비디오-케이블TV-지상파TV의 다단계를 거치며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MBC는 지난 92년 자회사인 MBC프로덕션을 통해 김종학.황인뢰등 중견PD들에게 연출을 맡겨 극장용 영화를 자체제작키로 하고 구체적 방안을 검토했으나 제작비문제등으로 유보한 적이 있다.
외국의 경우 영국 BBC와 채널4가 자본을 대는 방식으로 영화제작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일본도 민간방송이 영화산업의 돈줄 역할을 하는등 방송사의 영화업 참여가 일반화돼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영상자료 대여업(Warehousing)도 적극 거론되고 있다.방송사가 소장하고 있는 해외취재 화면.뮤직 비디오.다큐멘터리 자료등을 민간업체에 대여하는 것으로 현재 직접 촬영하거나 해외에서 들여오는 뮤직 비디오.광고제작등 자료화면을사용료를 받고 제공하는 것이다.
장명호 관리이사는『영상자료 대여등은 현재 검토중』이라고 밝히고『영화산업 참여는 장기적으로 MBC가 나아갈 방향이며 신임 사장을 맞은 MBC프로덕션을 중심으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郭漢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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