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재미있다>FIFA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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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전세계 30억 인구를 열광시키는 월드컵 축구의 대미는 우승국주장이 황금의 FIFA컵을 높이 치켜들며 환호하는 장면으로 장식된다. 세계 1백70여개국이 단 한번만이라도 안아보길 희망하고 있으나 독일.아르헨티나.이탈리아등 3개국에만 한시 보관의 감격을 허용한 FIFA컵은 74년 독일(당시 서독)월드컵에 처음 등장했다.
브라질이 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월드컵 통산 3회 우승으로줄리메컵을 영구 보관케 됨으로써 국제축구연맹(FIFA)이 우승국에 수여하는 새 우승컵으로 월드컵 무대에 등장한 것.
국제축구연맹이 줄리메컵을 대신할 새 우승컵을 세계 각국 조각가들에게 공모한 끝에 출품된 53개 작품 가운데 이탈리아의 실비오 가자니가 제작한「FIFA월드컵」이 채택된 것이다.
「FIFA월드컵」이라고 씌어진 지름 15㎝의 받침대 위에 두여인이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높이 36㎝,4.7㎏의 FIFA컵은 금 18K로 장식돼 73년 제작당시에도 제작비만 2만달러가들었으며 25만스위스프랑(약 23만달러)의 보 험에 가입돼 있다. FIFA컵의 하단에는 두 줄의 녹색 孔雀石띠가 둘러져 있으며 이 띠에 우승국 이름이 새겨지게 된다.
그러나 단지 17개국만이 기입될 수 있어 FIFA컵도 2038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게 된다.
FIFA컵은 줄리메컵과 달리 FIFA가 보관하고 우승국엔 약간 작은 모형컵을 주고 있으며 월드컵 조추첨.월드컵대회 기간동안만 삼엄한 경비속에 전시된다.
83년 리우데자네이루의 브라질축구협회에서 도난당한뒤 도둑들에의해 주철공장에서 녹여져 팔린 것으로 밝혀진 줄리메컵은 FIFA 초대회장인 줄리메씨가 기증,제1회 우루과이대회때부터 우승국에 수여됐었다.
28년 프랑스의 조각가 아벨 라플레가 만든 줄리메컵은 호두나무 받침대 위에 날개달린 여신이 두 손을 들어 8각형컵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으로 높이 38㎝의 순금 4㎏컵으로 제작당시8천달러가 들었다.
결국 자취를 감추게된 줄리메컵은 66년 런던대회를 앞두고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전시도중 도난당한뒤 개에게 발견되는등 수난을 겪어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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