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코너>베스트 매칭 3.첼로+스피커와 진공관 앰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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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요즘의 세태는 패션디자인 시대라는말로 흔히 표현되고 있다.패션화하고 있는 상품 중에는 우리생활과 항상 가까이 있으면서 음악을 들려주는 오디오 시스팀도 빼놓을 수 없다.
이중 국내 스피커 디자이너와 도예가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에 성공한 소닉스사의 첼로+스피커시스팀은 골동품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위상반전형의 2웨이 2스피커로 설계된 이 제품(높이 50㎝)은 이탈리아 RCF회사의 중저음용과 고음용 유닛을 사용했다.
직경 1백30㎜의 중저음 유닛 진동판은 탄소섬유 복합재질이고고음용 유닛은 25㎜의 티타늄 재질.내부배선은 고급형 제품답게미국 몬스타의 OFC동선을, 그리고 그릴은 우리 고유의 마(麻)를 사용,비교적 중후한 면을 보여준다.
특히 굴곡지게 디자인된 모습은 중량감과 함께 거실 어느곳에서도 안정감있게 설치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음악레벨이 90㏈인 이 스피커와 잘 어울리는 진공관앰프로는 미국의 VTL사에서 소개한바 있는 출력관 KT-90을 사용해 설계한 3백만원대의 모델 90/90 파워앰프와 프리앰프,그리고애널로그 포노 앰프는 국내의 한 엔지니어가 디자 인해 소개된바있는 70만원대의 네오 포노 앰프를 꼽을만하다.
이 조합으로 들어본 케리 카의 연주『콜 니드라이』는 콘트라 베이스 악기와의 이상적인 만남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중.저음의 재생이 충실했다.필립스사의 CD플레이어인 CD-950으로 미샤 마이스키의 바흐『무반주 조곡』제3번 C장조 첼로 연주도 들어보니 현장감이 생생하게 살아나는 느낌이다.
관현악과 협연하는 피아노에서도 피아노 매치가 거의 환상적으로들려 마치 대형 스피커시스팀으로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한다. 여하간 이 시스팀을 사용해 보면서 느낄수 있는 것은 참으로 설계와 음향 튜닝에 신경 써 만들었다는 점이다.뮤지컬 피딜리티사가 내놓은 보급형 50만원대의 인티그레이티드형 앰프인 A1으로 들어봤을때 진공관 앰프때와는 약간 다른 음색을 들려주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특히 현의 섬세한 표현이 좋았고 피아노 음색도 무난했다.
첼로+스피커시스팀은 우선 음질재생이란 스피커본래의 기본목적을달성했고 인테리어 제품으로도 성공했다고 볼수 있는데 우리의 오랜 전통 도예기술을 접목시켜 주었다는 점에서 더욱 호감이 간다.가격이 국내제품으로는 고가인 1백75만원이지만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스피커 시스팀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이영동〈오디오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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