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6대도시 소비자의식 여론조사-의식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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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누더기를 걸쳐도 내맘이다 의생활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유행을 추구하는 정도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것이 획일적인 패션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자신의 개성에 따라 표현되는 경향이 강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다』는 비율은 41.4%로 전년의 35%보다 늘어났는데,예상대로 여성이 55%로 남성 27%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두드러지는 옷이라도 마음에 들면 입는다』는 개성이 강한 주장은 10대에서 33%로 가장 높았고(40대 21%,50대 23%),남자도 26.6%(부정 50%)로 나타나 여성(긍정 28.5%,부정 51.1%)못지않게 개성에 따라 의상 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속옷의 색상이나 디자인에 신경을 쓴다』고 응답한 남자의 비율도 16.4%(신경안쓴다 62.2%)에 달하기도 했다.
▲결혼만 하면 멋내기도 끝 『옷.머리모양.장신구등을 바꿔 늘새롭게 보이려고 애쓴다』는 비율은 긍정이 15.7%,부정이 61.3%정도인데 결혼을 기점으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결혼전에는 그 비율이 21.4%에 달하지만 결혼직후에는 14%로 떨어지고 결혼 3년이 지난 후에는 11.1%로 더욱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새로운 유행을 빨리 받아들인다』는 항목 또한 결혼전에는 19.2%,결혼직후 13.1%,결혼 3년이후 10.4%로 그 추이가 비슷했다.
그러나『구두나 장신구는 옷에 맞춰 착용한다』는 비율은 결혼전이 32%였다가 결혼이후에는 35%로 높아지는 반대의 현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결혼전의「나만의 멋」에서 결혼후 눈에 튀지 않는「조화」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여겨진다.
▲김치보다 치즈가 좋다 서구문화의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입맛 또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한식보다 양식이 입에 잘 맞는다』는 비율은 19%로 92년의 15%보다 크게 늘어났고 특히 10대에서는 그 비율이 28.2%에 달했다.성별로는 여자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조사결과 남자가 19.2%로 여자(19%)보다 근 소하게 더많았다. 『밥을 먹어야 제대로 식사를 한 느낌이 든다』고 응답한 비율도 92년 75%에서 지난해에는 69%로 크게 줄어들어식사의 대명사로 자리하던 밥의 위치가 서서히 약해지고 있다.
이 또한 연령별로 차이를 보여 나이가 많을수록 밥을 선호하는반면 수입과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그 비율이 떨어졌다.
▲식사에서 해방되는 여성들 바쁜 현대생활 탓인지 식사는 갈수록 간편해지고,일상생활에서 식사에 대한 비중자체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아침을 거를 때가 많다』는 비율은 92년 31%에서 지난해에는 34%로 늘어났다.
특히 바쁜 직장인들보다 오히려 학생들이 아침을 거르는 비율이훨씬 높았고 그중에서도 아침시간이 그중 느긋할 대학생이 45.
8%로 아침을 가장 자주 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사준비에 드는 시간은 적을수록 좋다』는 항목에서도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34%로 92년의 31%보다 늘어났다.
여성들의 경우『가족의 다양한 입맛을 고려하여 매번 식단을 바꾼다』는 비율은 32.9%에 불과했으며『요리학원을 다니는등 요리실력 향상에 애쓴다』는 비율도 7.8%에 그쳐 외식문화및 인스턴트식품문화의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들도 내 집이 있는데 주택마련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집마련에 대한 부담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었다.
『좋은집 마련이 가장 중요한 목표중의 하나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55.7%로 92년의 52%보다 크게 늘어났다.특히 집마련이 한창 이뤄지는 30대에선 그 비율이 60.9%로 가장 높게 나타나 이 세대의 내집마련에 대한 부담이 큰 것 으로 조사됐다. 30대는『재산증식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부동산 투자다』라는 항목에서도 가장 높은 응답비율(43.3%)을 보였다.
또 지난해 주택가격이 다소 하락했음에도 불구,『월급만으로 내집마련은 어려울 것이다』라는 응답비율은 69.2%에 달해 92년의 63%보다도 더욱 늘어났다.연령별로도 내집마련계획이 시작되는 20대(76.7%)와 30대(75.2%)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응답자의 75.9%가『어렵다』고 답했고 다음이 대구(69.4%).인천(67.4%).부산(66.
6%).광주(66.5%).대전(63%)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집마련이 어렵고 또 레저활동의 증가등으로『집을 마련하기 전에도 승용차는 있어야 한다』는 비율이 30%에 이르렀으며특히 20대의 경우는 40%가 이에 동의했다.
▲한옥에 온돌보다 아파트에 침대 식생활과 마찬가지로 주거형태에서도 서구적 양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에 살고 싶다』는 비율은 55%로 92년도의 59%보다 줄어들었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아파트를 더욱 선호했다.
『온돌보다 침대가 좋다』는 비율은 37%로 92년과 비슷했는데 침대가 좋다는 사람이 50대에선 10%에 불과하지만 10대는 절반이 넘는 56%에 이르렀다.
또한 여자들이 남자들에 비해 아파트와 침대선호 경향이 높아 남자의 62%가 단독주택을 선호한 반면,여자는 그 수치가 48%에 불과했다.침대는 남자의 31%가 선호한데 비해 여자는 비율이 48%에 이르러 큰 대조를 이뤘다.
〈李孝浚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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