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칼리토,쿨러닝,나의 청춘 워터랜드,취권2 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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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설 연휴 극장가에는 7편의 영화가 새로 개봉돼 신정부터 계속상영되고 있는 영화들과 관객쟁탈전을 벌인다.
외화중에는 작품성이 높은 영화가 별로 없는 편으로 홍콩무협영화가 많다는 것이 특징.『취권2』『청사』『소림오조』등 세편이 선보인다.
한국영화로는 페미니즘적 소재를 다룬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단 한편이 새로 개봉돼 관객들의 주목을 받을 듯하다. 남성지배사회에 대한 한 여성의 「과감한 역습」을 그린 영화로 장길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최진실.임성민이 주연을 맡았다.미모의 심리학도 강민주가 최고 인기배우인 백승하를 납치해 자신의 아파트에서 고문한다.그녀는 백승하가 여자로 하 여금 남성에 대해 환상을 갖도록 했다고 주장한다.한국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과격한 페미니즘적 시각을 담고 있다.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과 알 파치노가『스카페이스』이후 10년만에 손잡고 만든 범죄 멜러드라마.
70년대 뉴욕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마약과 살인이 일상화된 살벌한 세계를 묘사하고 있지만 푸에르토리코 이민출신 주인공의 갱생을 위한 노력이 나름대로 설득력 있게 제시된다.
칼리토는 조직범죄에서 손을 씻고 클럽을 운영해 착실히 돈을 모아 애인과 함께 바하마로 떠나려하지만 범죄조직이 그를 가로막는다.『언터처블』이후 졸작들을 계속 내놓았던 드 팔머 감독이 오랜만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하다.
***쿨 러닝 88년 캘거리 겨울올림픽에서는 열대지방인 자메이카의 흑인선수들이 봅슬레이에 참가해 화제를 모았었다.이 실화를 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실력에선 상대가 안되지만 최선을 다하는 자메이카 선수들의 열정이 코믹하게 그려진다.감독은 존 터틀돕 . ***나의 청춘 워터랜드 어느고교교사가 학생들에게 자신의 가족사를 들려주면서 취직준비에만 골몰하는 학생들에게 삶을 보는 안목을 제시한다는 내용의 영화로 주연을 맡은 제레미 아이언스의 진지한 연기가 눈길을 끈다.스테판 길렐홀 감독.
***취권2 79년 사상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했던『취권』의속편.홍콩의「구국의 영웅」황비홍이 취권을 구사한다는 황당한 설정에서 출발한 영화로 주연인 성룡의 프로정신에 넘치는 연기와 액션이 볼만하다.
***소림오조 소림사를 무대로 하는 고전 무협영화.실제로도 무술의 고수인 이연걸이 주연을 맡았다.소림사의 보물을 노리는 청나라 조정의 하수인들에게 어린 무사 다섯명이 맞서 싸운다는 내용이다.
***청 사 「홍콩의 스필버그」라 불리는 서극이 각본.제작에감독까지 맡은 영화로 홍콩식 무협에다 할리우드식의 화려한 특수촬영기술을 접목시켰다.임청하.왕조현 주연.
〈林載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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