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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 자기진단/대학생땐“내식으로 산다”/취직하면“아침도 걸러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스스로 생각해도 이기적” 81%/“회사근처에서 아침 해결” 8 4%
아침 8시.
FM 음악방송을 들으며 느긋하게 조간신문을 읽는다. 늦은 아침이지만 가끔씩 조깅도 한다. 친구들과 약속 때문에 오전 수업은 빼먹기도 한다. 남에게 피해만 주지않는다면 사는건 내 맘이다.
신세대 대학생의 일상생활의 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 「좋던 때」가 언제까지나 계속될까.
몇년후 아침 6시.
식사도 거른채 허겁지겁 출근. 음악방송이나 조간신문은 벌써 옛날얘기가 됐다. 회사근처 간이식당에서 빵 한조각을 우물거린다. 어제 거래처 사람들과 마신 술 때문에 뜨끈한 북어국이 간절하지만 바쁜 시간에 엄두가 안난다.
현대리서치가 최근 Y대 대학생 9백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세대 대학생 의식조사」 결과와,중앙대 산업교육원 외식산업경영자과정의 이혜자씨(37)가 서울시내 20∼30대 남녀회사원 4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신세대 직장인들의 아침 풍속도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학생시절 「나」만을 위해 즐기던 대학생들이 직장에 들어가서는 지각이 무서워 아침밥도 못먹고 온기가 채 식지않은 이부자리를 박차고 나오게 된다는 것이다.
현대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요즘 대학생들이 이기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조사대학생의 81.2%가 동의했고,저학년이고 생활수준이 높을수록 자신만의 만족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들은 또 여가가 나 친구나 애인을 만날때도 신촌이나 압구정동의 카페골목을 골라 찾는 「감각」을 갖고 있다.
반면 이씨의 조사에서는 신세대 직장인의 84%가 아침을 밖에서 해결하고 있는데 그 이유로는 「집에서 식사할 시간이 없어서」가 44.6%로 단연 많았고 「입맛이 없어서」가 25%,「교통체증을 피해 새벽에 출근하려고」가 11.5%였다.
자신만의 즐거움과 여유에 차있떤 대학생들도 졸업후 직장인이 되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생활에 「화려했던 옛날」을 잊고 살고 있는 것이다.<남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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