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반도에 항모도 배치/대북정책 강경선회 주목/미 국방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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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아파치헬기 파견등 오래전에 계획”/한국 “북 자극가능성 우려”
【워싱턴=진창욱특파원】 미국은 주한미군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배치를 검토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27일 아파치 공격용 헬리콥터 부대를 파견한다고 밝혔으며 항공모함도 한반도 인근해역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한반도 방위력이 크게 강화,미국의 대북정책이 강경쪽으로 선회하는 조치로 보여 주목된다.<관계기사 3면>
캐서린 델라스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주한미군에 아파치 헬리콥터 부대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는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 전투력강화 계획의 일환으로 오래전에 계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치 헬리콥터는 걸프전에서 이라크군의 지상군 시설 및 탱크를 공격,무력화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던 전투용이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날 2개 대대 규모의 아파치 헬리콥터가 주한미군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주한미군의 기존 코브라 헬리콥터와 대체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타임스지는 특정 소식통들을 인용하지 않은채 미 국방부가 주한미군 및 장비를 추가 배치하고 한반도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을 배치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델라스키 대변인은 주한미군에 배치할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걸프전에서 사용한 것보다 정확도 등에서 개량된 것이나 한반도 전체 또는 넓은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군지휘부·병참본부·군용비행장 활주로 등을 적군의 항공기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게리 럭 주한미군 사령관이 요청한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배치계획을 승인할 태세를 갖추고 있지만 한국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하면서 한국측은 이 요격 방어미사일의 배치가 북한을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해 한국정부에 대한 설득작업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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