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과학학과 설립 필요성-한림대 송상용교수 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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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쌀개방,우루과이라운드(UR)타결과 함께 해가 바뀌면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무한경쟁속에서 살아남는 길은 과학기술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는 외침도 드높다.그런가하면 아직 해결의 수를 못찾고 있는 낙동강 식수원 오염이 과학기술의 문제 라는 것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면서 그 부작용을 막는 것이 시급한 당면과제다.그런데 이런 문제는 과학기술 자체가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과학기술 안팎의 착잡한 문제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분야가 科學學(science studies,scien ce of science)이다.과학학은 과학사.과학철학.과학사회학.과학정책학.과학경제학등 넓은 영역을 포괄한다.
과학학이란 말은 1920년대 소련에서 처음 나왔고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것은 7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다.이무렵 한국에서도 과학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소리가 있었으나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그동안 기초과학을 육성하라는 요구는 호응을 받았으나 그보다 더 기초를 이루는 과학학을 위한 배려는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그래도 과학학은 자체의 노력으로 볼만한 진전을 이룩했다. 3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韓國科學史學會는 10여명의 전임교수와 석.박사학위를 가진 50여명의 젊은 전문학자를 확보하고있다.과학철학은 대학의 철학과에 뿌리를 내렸고 과학사회학.과학정책학 분야도 몇사람이 대학에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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