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금맥을캔다>8.사이클 조호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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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철마처럼 지칠줄 모르고 달리고 싶다.』 훈련을 마치고 거친숨을 몰아쉬며 땀방울을 닦아내는 趙浩成의 눈앞에 숙소앞을 지나는 서울교외선의 힘찬 발길질이 가득 들어온다.그리고 단단해진 근육이 꿈틀거린다.
사이클 차세대 간판 실업2년생 조호성이 「지구력」보강에 목숨을 걸었다.
1월1일자로 상무에서 기아자동차로 옮긴 명조련사 丁泰允 국가대표팀 감독의 불호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웃지마』|.새벽공기를 가르며 의정부 홍북산을 오르는 조호성의 뒤엔 丁감독이 서슬 퍼렇게 따르고 있다.
조호성은 유달리 잘 웃는다.사춘기의 천진난만함을 간직한 앳된얼굴이 비정한 승부세계에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서 丁감독은 못마땅하다.체격,스피드,타고난 재질.도대체 갖출 것은 다 갖췄는데 성적이 신통치 않다(?).
趙 자신도 못마땅한 것은 마찬가지다.그는 뭐든지 자신이 있다.지구력도 남에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丁감독의 분석은 간단하다.
89년부터 5년째 독주하고 있는 朴珉洙(한국수자원공사)의 지구력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또 朴의 노련한 경기운영을 풋내기 조호성이 따라갈 수 없다.
지난해 학산배 2관왕,대통령기 2관왕,제16회 아시아선수권대회 2관왕등 조호성의 93년 성적은 얼핏 화려해 보이지만 주종목 포인트 레이스와 4㎞단체추발에서 朴을 이겨본적이 없다.게다가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의 금메달이 불투명해졌다.
카자흐가 한국의 확실한 금메달 종목인 남자 4㎞단체추발과 포인트 레이스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趙는 지난해 11월 제16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단 4명이 출전,전종목을 뛰며 3위에오른 카자흐의 무서운 지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
趙가 올해 목표인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 2관왕에 오르기 위해서는 지구력 보강만이 살길이다.
그래서 趙는 매일 아침 경기도 원당 숙소에서 멀지않은 의정부홍북산을 뛰어오르고 웨이트훈련으로 근력을 기른다.그리고 트랙이아닌 도로를 달린다.
▲생년월일=74년 6월15일.경기도 부천産 ▲출신교=부천북중→부천고→기아자동차 ▲입상=91년 제2회 北京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3관왕,93년 제16회 아시아선수권대회(말레이시아)금2.은1,93학산배 2관왕 글=辛聖恩기자 사진=林榮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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