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1회 한국문학번역상 수상 퓰턴.윤주찬 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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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소설에는 미국소설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역사.문화.
사회적 배경이 들어 있습니다.비록 작품속에 드러난 환경이 비극적일지라도 인간성을 지키려 노력하는 인물들의 행동을 구성지게 엮어가며 감동을 줍니다.』브루스 풀턴(45).윤주찬( 38)씨부부가 20일 제1회 한국문학번역상을 받았다.수상작품은 오정희.강석경.김지원씨의 중.단편들을 영역해 묶은『Words of Farewell』(別辭).우리 문학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세계화를 위해 문예진흥원에서 제정한 이 상은 상 금으로 번역자에게 3만달러,출판사에는 1만달러가 주어진다.
『평소 번역 대상 작품 선정은 제가 하지요.작품이 선정되면 둘이서 같이 작품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공부를 하고 번역은 남편이 다합니다.남편이 한국어의 아기자기한 속살을 제대로 못만지듯 저도 영어를 맛나게 요리할수는 없으니까요.그렇 게 일단 번역이 끝나면 다시 제가 맞춰보는 방법으로 共譯을 하고 있습니다.』부인 윤주찬씨의 얘기.
풀턴씨는 78년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와 일하다 이듬해 당시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나와 영어교사로 있던 윤씨를 만나 결혼했다. 「전업번역가」인 풀턴씨는 좋은 원작과 충분히 교감할수 있는 좋은 번역자,그리고 번역작품을 널리 유통시킬수 있는 현지의좋은 출판사가 삼위일체될 때 한 나라의 문학은 국경을 넘어 널리 읽히며 세계화될수 있다고 밝힌다.
〈李京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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