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단신>국악대중화 용어부터 단일화-국악원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국악용어가 통일되지 않은채 복잡하게 사용되고 있는 현실도 일반인들이 국악을 어렵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서양음악에 밀려 국악을 접할 기회마저 충분히 갖지 못하는 일반인들은 한가지 장단을 두고도「자진몰이」「잦은몰이」「자진모리」등 다양하게 쓰이는 국악용어를 접하고는 쉽게「국악은 어려운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되는 것이다.
국악의 해를 맞아 국악대중화를 표방하고 있는 국립국악원(원장金光洛)은 국악교육협의회가 확정한 국악용어통일안을 발표하고 전국의 각 교육기관에 배포했다.이 안에는 국악용어 외에 장단및 민요악보의 통일안도 실려 있다.
국악교육협의회는 지난해 2월 국악교육의 제반문제를 논의,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국악계및 교육계 인사로 구성되었다.
이 용어통일안에 따르면 가얏고.가야고 등으로 불리던 것을 「가야금」으로,현금.현악금 등의 이름으로 불리던 것을 「거문고」한 용어로 확정했다.
흔히 태평소.대평소.호적.날라리.쇄납등으로 혼용되는 태평소는북한에서 쓰이는 용어인「새납」으로,장고로도 불리며 국악기 가운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장구는 「장구」로 통일했다.
강강술래와 강강수월래는「강강술래」로,수제천.정읍.빗가락정읍.
횡지정읍 등으로 불리는 관악합주곡은「수제천」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밖에 빠르게 몰아가는 장단이란 의미로 쓰이는 자진몰이.잦은몰이.자진모리는「자진모리장단」으로,중간빠르기로 몰아가는 장단을 뜻하는 중모리.중모리장단.중몰이.중몰이장단 등은「중모리장단」으로 통일했다.또민간음악이란 뜻으로 쓰이던 민속악 .민속음악.속악.민악 등은「민속악」으로 결정했다.
국악교육협의회는 앞으로 음계.국악사.악기론교육을위한 통일안도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국악교육협의회가 파악한 국악교육실태에 따르면 음악교과서중 국악비율이 국민학교 12%,중학교 11%,고등학교 12%에지나지 않아 초.중.고등학교 음악교육이 지나치게 서양음악에 치우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鄭命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