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공단 인력난-작업환경.복지시설 열악해 기피 심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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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釜山=鄭容伯기자]경기침체 여파로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부산 사상공단내 소규모 제조업체들은 쓸만한 기능인력을구하지 못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들어 젊은층사이에 3D 기피현상이 심화,제조업 기술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데다 숙련공들마저 작업환경이 좋은 대기업쪽으로 빠지고 작업환경.복지시설이 열악한 소규모 제조업체들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발.고무.금속등 사상공단내 종업원 30인이하의 8백여개 제조업체들의 경우 경력 1년 이상된 기계를 돌릴만한 숙달된 기능인력이 1천~2천명 가량이 부족하다는 것.
이는 정상적인 공장가동을 위해 필요한 인력보다 1 0~20%가량 모자라는 것으로 상당수 업체는 아예 기계를 놀리고 있는 딱한 실정이다.
실제로 부산북부지방 노동사무소가 최근 사상공단내 30인 이하제조업체 84곳을 대상으로 기능인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업체들이 현재 필요인력보다 1백64명이 모자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문에 이들 제조업체의 종업원 평균나이는 80년대 초반만 해도 20대가 주류를 이뤘으나 이제는 40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등 기능인력의 노령화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특히 쓸만한 기술인력이 부족하자 업체들간의 인력스카우트 경쟁도 심해 남자기능인력의 경우 고 高임금을 지급해도 구하기 힘든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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