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왕국 명성 퇴색-작년 TV수입 수출량 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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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해보다 3배나 늘어난 말레이시아 제품 15만9천대가 쏟아져 들어와 수입이 대폭 증가했으며 수출은 對中國 수출이 40.
7% 감소,7만4천대에 그침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보여 이같은수입초과가 빚어졌다.
지난해 들어 11월까지의 누계도 수입은 58.8% 늘어난 3백21만대인 반면 수출은 21.6% 감소한 2백86만대에 그쳤다. 이같은 수입 초과 현상은 전자왕국 일본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전자산업협회측은 지난해 진행된 엔高현상으로 인해 생산기지를 다른 아시아국가들에 이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그러나 또다른 간판 전자상품인 VTR의 수출도 계속 줄고 있어 일본의 전자산업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하는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1월의 일본 VTR수출은 12.6%가 줄어든 1백18만대로 33개월 동안 지속적인 감소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들어11월까지의 누계도 17.7%가 줄어든 1천3백61만대에 그쳤다. 11월중 수출감소는 주로 유럽 수요 감소가 원인이었으며 對美 수출은 0.9%가 늘어난 31만8천대였으나 對유럽수출은 41.9%나 감소한 59만7천5백대였다.
반면 VTR수입은 1백9%가 늘어 8만9천대였으며 11월까지누계는 41.9%가 늘어난 60만대였다.이같은 TV.VTR 수출감소는 국내 수요 위축과 맞물려 일본 전자산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안겨주고 있다.
11월중 국내 VTR수요는 3개월만에 늘어난 반면 TV 수요는 감소했는데 11월까지의 누계는 5년만에 두품목 모두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월중 TV 수요는 3.4%가 감소한 75만8천대였고 누계는 2.3%가 준 6백97만대였다.
VTR의 경우도 11월중 국내 수요는 10.3% 늘어난 46만2천대를 기록했으나 이달까지 누계로는 3.7%가 감소한 3백76만대였다.
전자산업협회측은 11월중 수요증가가 전반적인 수요증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이러한 전자상품 수출및 내수 감소는 개도국들의 추격으로 기술격차가 줄어든데다 기초 기술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일본이더이상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음을 말해주는것으로도 풀이된다.
[AFP=本社特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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