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개구리 마구잡아 생태계 파괴 우려-경북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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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최근 경북도내 산간지역에는 배터리등을 이용해 겨울잠을 자고 있는 개구리를 마구 잡는 바람에 자연생태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경북 영양을 비롯,청송.군위.울진등 도내 산간지역에는 겨울개구리가 몸에 좋다는 소문이 나돌자 농한기를 맞은 일부 주민들과 몸보신을 위한 외지인들이 몰려들어 계곡의 얼어붙은 웅덩이등에서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를 남획하고 있는 실정이다 .
특히 대구지방이나 중소도시와 가까운 군위.고령.칠곡등지의 계곡등에는 휴일이 되면 3~4명씩 짝을 지은 사람들이 배터리와 지렛대를 이용해 골짜기의 돌과 얼음을 뒤집고 개구리를 잡고 있다. 또 일부 농촌지역 주민들은 개구리를 잡아 도시지역 포장마차의 술안주용으로 공급하거나 잡은 개구리를 말려 한약방의 보신제등으로 내다팔기도 한다는 것이다.
경북군위군소보면송원리 崔相澤씨(56.농업)는『일부 몰지각한 외지인과 주민들이 계곡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는 개구리를 싹쓸이하고 있어 자연생태계마저 깨뜨리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관계자는『현행 법규상 막을 방법이 없으나 개구리를 배터리로 잡을 경우 수상업법으로 단속하겠다』며『무엇보다주민들 스스로 자연보호 정신을 발휘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大邱=金善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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