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두루미.흑두루미 이동경로 인공위성으로 확인-韓日연구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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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있는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와 재두루미의정확한 이동경로가 韓.日합동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산림청 임업연구원은 5일 일본연구팀과 합동으로 인공위성을 이용해흑.재두루미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2년만에 정확한 이동경로를 추적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임업연구원은 지난 92년 아시아 최대의 철새월동지인 일본의 큐슈 이즈미에서 로킷 그물을 이용해 생포한 흑두루미와 재두루미에 무게 50g의 전파발사기를 부착한 후 날려보냈었다.이 전파발신기는 60초마다 1회씩 지상 8백50㎞ 상공에 떠있는「노아」기상 인공위성에 전파를 발사하고 노아위성은 이 전파를 다시 프랑스 토우르즈 우주센터에 중계하는 방식으로 이동경로를 파악할수 있었다.
이번 조사결과 흑.재두루미는 이즈미에서 북서풍이 북동풍으로 바뀌면 하루만에 한반도로 날아와 비무장지대인 판문점과 철원에서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재두루미는 하루 휴식후 北韓의 영흥만을 통과해 북한.러시아.중국의 국경이 맞붙어있는 두만강지역을 거쳐 중국 헤이룽장성의 상강평원의 습지에 도착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산림청 관계자는『흑.재두루미의 정확한 이동경로 파악으로 멸종위기에 있는 희귀조류의 서식지 관리를 위한 기초작업이 마무리됐다』며 앞으로 희귀조류의 보호를 위해 국제간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柳秦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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