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본고사 대부분 주관식/14년만에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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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암기 지식보다 사고력에 큰비중/모의시험과 난이도 비슷/5개대 수학 객관식 전무/82개 대학에선 면접시험/궂은 날씨에도 지각 없어
서울대와 고려대·연세대 및 11개 교대를 포함한 전국 87개 대학의 94학년도 전기대 입시가 6일 대학별로 실시됐다.
서울대 등 5개 대학에서는 81학년도부터 폐지됐던 본고사가 14년만에 처음 치러졌고 나머지 대학들은 고교내신·수능성적을 토대로 한 면접고사로 진행됐다. 이날 치러진 5개대 본고사는 지난해 수차례 모의시험에서 출제된 대로 일제히 종합사고력 및 논리·응용력을 측정하는 주관식 성격을 띠어 14년전의 암기위주·단답객관식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이에따라 앞으로 일선 중·고교의 교육내용·학습형태도 수능시험·본고사의 이같은 일관된 출제경향에 적응키 위한 본격적인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본고사=전반적으로 수험생들의 단순 암기지식 측정형태를 벗어나 폭넓은 지식을 고루 활용케 하는 문항위주의 출제경향을 보였다. 특히 수학은 전대학에서 1백% 주관식으로 출제돼 풀이과정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으며 단순한 공식이나 원리의 이용보다는 여러 단원의 고른 이해에 따른 종합풀이 능력 측정이 위주가 됐다.
영어는 대체로 독해능력에 초점이 모아져 주어진 지문의 정확한 이해에 따른 답안작성이 성적을 판가름하게 될 전망이다.
◇수험생 반응=서울대 본고사 1교시 국어를 치른 수험생들은 『문항의 소재가 된 지문들은 교과서 밖의 것이 많아 생소했으나 전반적으로 모의시험과 유형·난이도가 비슷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세대 공대 건축공학과에 지원한 조현우군(19·부산진고)은 『종합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대부분이었지만 수능·모의시험과 비슷해 당황하진 않았다』며 『다만 논술표현에서 시간이 모자랐다』고 말했다.
고대를 지원한 김수현군(19)은 『과거의 본고사 처럼 함정이 있거나 까다로운 문법을 묻는 문제가 없고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대부분이어서 오히려 풀이가 쉬웠다』고 했다.
◇고사장 주변=서울 등 중부지역은 전날 저녁부터 내린 비가 새벽부터 진눈깨비로 변해 차량소통이 늦어졌고 고사장 입실시간이 출근시간대와 겹치면서 일부 고사장 주변에서 부분적인 교통혼잡을 빚었으나 우려했던 지각사태는 없었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궂은 날씨 속에서 기다리는 학부모들을 위해 강당·구내식당 등에 학부모대기실을 마련,학교홍보영화를 상영하는 등 배려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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