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팅열전>코카콜라와 산타클로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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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수년전부터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2월14일 聖밸런타인 데이가 日本 초컬릿업자들이 초컬릿 판매를 위해 과장해 만들어낸 풍속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와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크리스마스 때마다 아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산타클로스의 모습도 사실은 코카콜라社가 콜라 판촉을 위해 만들어낸 창조물이다.산타클로스의 원조는 3세기 터키에서 많은 불우이웃을 도왔다는 聖니콜라스인데 1 9세기후반만해도 네덜란드계 美國人들만이 聖니콜라스를 기념해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풍습을 가졌을 뿐이다.
「산타클로스」라는 말은 20세기 들어서야 생겨났고 당시 美國의 백화점主들은 이 가상의 인물을 백화점 선물매장 앞에 세웠는데 그 모습은 난쟁이로 등장하거나 푸른색 외투를 입고 있고 또는 파이프를 물고 있는등 각양각색이었다.
그러던중 1931년 겨울철마다 격감하는 콜라판매량에 고심하던코카콜라社가 이 인물에 착안,유명화가를 시켜 새하얀 수염에 털달린 빨간색 외투,삼각형 모자와 굵은 가죽벨트를 한 할아버지,즉 오늘날의 산타클로스를 그려냈다.코카콜라社는 그해 콜 라병을들고 있는 산타클로스의 대형 입간판을 거리마다 세웠던 것은 물론 해마다 루돌프 사슴코등 관련되는 이야기의 모습들을 하나씩 그려나갔는데 바로 이 모습이 코카콜라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갔던 것이다.산타클로스의 모습마저 상업주 의의 산물이었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마키팅 측면에서 볼 때 코카콜라는 그림과같은 이벤트 하나로 당시의 아이들이 콜라에 친밀해지게 만들고 아울러 판매량도 높이는,매우 중요한 기법을 최초로 보여준 셈이다. 〈李孝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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