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투자자,韓.대만.홍콩등 아시아 증시 눈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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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계 證市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 증시동향에 외국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각국의 증시는 日本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들어 주가가 치솟아 홍콩.泰國등에서는 곧 천정권에 도달할 기세다.
그동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던 우리 증시도 올가을에 접어들면서 본격 회복돼 최근에는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연중최고치를 경신, 9백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있다.
서방 선진국의 주요 증시의 경우 최근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을 전후해 오름세를 보여 뉴욕증시가 지난13일,런던증시가 지난8일 각각 사상 최고치를 깼다.
하지만 올들어 지난15일까지 美國.英國.獨逸.프랑스등 주요 4개국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약 18%로 아직 우리나라.홍콩.臺灣.싱가포르등 아시아 주요 4개국의 평균 주가상승률 53%에는훨씬 못미친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증시가 이처럼 달아오르는 것은 이 지역의 경제성장 전망이 밝은데다 美國系를 중심으로 한 서방의 투자자금이 집중적으로 유입되고 있는데 일부 원인이 있다.
美國 투자자들은 「財테크」에 관한한 전통적으로 해외투자보다는국내투자를,국내투자중에서도 주식보다 채권을 더 선호해 왔으나 최근들어 국내의 저금리현상이 심화되고 주가가 오를만큼 오르게 되자 할수없이 해외로 자본 이득을 찾아나서고 있 다.
증권거래소의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동남아증시에 투자된 美國系 자금은 약 85억달러에 이른다.
우리나라에는 증시개방후 지금까지 약 23억달러가 들어와 있다. 美國系 자금은 현재 日本쪽은 거의 외면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日本경제가 그동안의 거품이 걷히고 불황의 터널이 길어지면서 주가(東京증시의 日經2백25지수 기준)가 올들어 겨우 3% 오르고 금리마저 바닥을 기는등 투자환경이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日本정부는 『증시는 실제 경기를 반영하는 거울이어서 거울만 열심히 닦는다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며 직접적인 증시개입을 자제한다. 대신 일명 PKO(Price Keeping Operation)라 불리는 간접적인 부양책을 펴왔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洪仁基 증권거래소 이사장은 『세계적인 개방화 추세와 증시의 추진력 유지등의 관점에서 보면 외국인 투자는 확대되는게 바람직스럽지만 그럴 경우 외국계 자금의 대거 유입에 의한 통화증발등으로 경제운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金東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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