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PD수첩 첫 여성연출자 정성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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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사회현상을 다루는 고발성 강한 프로지만 인간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려고 합니다.다른 고발성 프로와의 차별성,사회적인 영향등을 고려하다보니 소재 잡기가 무척 힘들더군요.』 여성으로 MBC-TV 현장 고발프로인 『PD수첩』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는 정성후PD(30)는 이 프로에 여성의 섬세함을 가미하겠다며 각오를 밝힌다.
그런 여성적 감각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던 「작품」이 바로노혁진PD와 두번째로 공동으로 만든「중국교포처녀 사기결혼에 두번 우는 농촌총각」편(23일 밤10시55분 방영예정).
『텅빈 신방에 넋놓고 앉아 있던 농촌 총각들의 어깨에서 한국근대사의 아픔까지도 느낄수 있었습니다.중국교포처녀와 결혼한 농촌 총각중 20%정도가 파탄을 맞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발성프로를 맡은 여성 PD라는 일반인의 관심에 대해『평소 남녀 「구별」은 인정해도 「차별」은 인정하지 않는다』면서『프로의 내용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둘째 아기를 갖고 싶은데 임신한 몸으로 1주일에 이틀꼴인 출장을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맡은 일에 책임을 져야 하는 PD의 일은 창조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적극적인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PD직을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하던 해인 87년 가을에 입사한 그는 그동안『세상사는 이야기』『인간시대』『생방송 아침의 창』등을 거치면서 PD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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