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신인 2차지명 앞둔 각프로야구단-정보채널 총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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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숨은 진주를 찾아라.』 94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이 22일로 다가옴에 따라 각 구단들은 우수 신인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정보 채널을 동원하고 있다.
2차 지명은 지역 연고에 관계없이 팀에 필요한 선수를 성적의역순에 의해 뽑게 되어 있기 때문에 잘뽑으면 전력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자칫 선수의 숨은 능력을 보지 못해 「알짜선수」가 다른 팀으로 넘어가게 되면 실전에서 곤욕을 치르게 된다.
지난해 朴衷湜이 2차 지명 7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돌풍을 일으킨 것,86년 빙그레가 삼성 연고인 李政勳을 낚아 재미를 본것등이 2차 지명 선수 확보로 인한 대표적 성공 사례.
2차 지명 선수들은 연고팀으로부터 1차 지명에서 누락된 것에대한 반감과 오기로 인해 훈련에 열심이고 본경기에서도 연고팀에유독 강한 면을 보이고 있다.
태평양은 꼴찌에 2장의 선택권이 주어짐에 따라 불명예에도 불구,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다.
투수왕국이라 불리는 태평양은 郭柄讚(현대공고-경남대)金民國(한서고-건국대)柳炫丞(경남고-동아대)洪宇泰(성남고-계명대)등 준치급 투수중에서 1명을 뽑고 타자로는 李崇勇(중앙고-경희대)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으로서는 당장 신인급 투수가 필요없지만 일단 투수를 확보해 다른 팀의 강타자와 맞바꾸는 삼각트레이드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1m82㎝.85㎏의 곽병찬은 시속1백40㎞의 묵직한 강속구를 주무기로 하는 우완 정통파로 다른 구단이 탐내는 선수여서 태평양이 먼저 채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롯데는 주전 내야수들의 군입대로 공백이 생김에 따라 내야수 보강에 치우칠 것으로 보인다.
2차 지명 시장에 올라있는 선수중 눈에 띄는 내야수론 일발 장타의 좌타자인 이숭용 金鍾勳(천안북일고-경희대)安京煥(경북고-한양대)등인데 각구단의 평점과 정보에 따라 장차 입을 유니폼이 엇갈리게 된다.
따라서 2차 지명은 그야말로 스카우트의 비중과 역량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포수 빈곤으로 곤란을 겪었던 삼성은 내년봄에 제대하는 任秀爀(서울고-고려대-상무)崔東秀(광영고-중앙대)林菜永(현대공고-경남대)중에서 1명을 우선 뽑을 가능성 이 높다.
장거리 타자가 필요한 OB는 국가대표 출신인 외야수 孫東一(세광고-원광대)등 타자 보강과 함께 왼손투수인 朴昶賢(동산고-경남대)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잠수함 투수인 崔淏源(부산고-경성대)韓太均(광영고-연세대)도LG.빙그레의 스카우트 명단에 올라있다.
한편 해태는 노장 金城漢.韓大化의 공백을 메울 내야수 보강에주력하고 있으나 올시즌 입맛을 다질 대어급 선수가 없어 고심중이다. 2차 지명은 잘 뽑으면 5~6년간 짭짤하게 써먹을 수 있는 노다지판이 되지만 눈뜨고도 보물급 선수를 다른 팀에 넘겨주면 그야말로 몇년을 땅을 쳐야하는 통한의 장이 된다.
〈張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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