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集安古城은 고구려의 丸都城-아세아사학회 서울연구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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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을 비롯,중국.일본.몽고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東아시아古代史의 쟁점을 구명하는 대규모 국제학술회의가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다. 亞細亞史學會는 삼성미술문화재단 주관으로 20,21일 이틀간 호텔신라에서 제4회 亞細亞史學會 서울연구대회를 개최한다. 亞細亞史學會는 고구려의 강역문제,일본의 임나일본부설치문제등각국마다 심각한 해석의 차이를 보이는 古代 동아시아 역사.문화를 놓고 공동연구의 장을 마련,새로운 연구결과를 도출해 보자는취지에서 故 金元龍(서울대 명예교수).金錫亨(북 한 사회과학원장).江上波夫(일본 東京大명예교수).王健群(중국 길림성 문물고고연구소장)등 각국 원로학자들이 주축이 돼 지난 90년3월 東京에서 발의된 국제학술단체다.
각국을 순회하면서 연구대회를 개최해온 亞細亞史學會는 서기 5세기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주제를 채택해오고 있는데 이번 서울대회의 주제는「서기 3~4세기를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의 재발견」이다. 서기 3~4세기는 동아시아역사에서 漢제국이 무너지고 魏.蜀.吳 3국과 5胡16國이 분열해 극심한 혼란에 빠져든 시기.국내에서는 고구려가 낙랑.대방군을 몰아내고 중국의 魏와 충돌하면서 진수의『三國志』魏志東夷傳에 한국고대사에 관한 유 일한 문헌기록을 남긴 시기이기도 하다.이번 서울대회에서는 국내에서 李基白교수(한림대)와 중국의 王仲殊교수(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가 각각「3세기의 동아시아제국의 정치적 발전」「3세기의 동아시아」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다.
주제발표와 토론참가에는 李賢惠교수(한림대).崔鍾圭관장(국립청주박물관)등 국내학자들과 중국의 王巍(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王則(길림성박물관역사연구소)교수,그리고 일본의 林紀昭(關西학원대학).高倉洋彰(西南학원대학)교수등이 참가한다.
3회까지 참가했던 북한측이 올봄 亞細亞史學會 東京본부에 불참의사를 통보해옴에 따라 이번 서울대회에는 몽고과학원의 님바진 이시잠트.간진 사크바타르교수가 처음 참가하게 됐다.
이번 연구대회에서 중국의 王則교수는 미리 배포된 자료를 통해『현재 吉林省의 集安古城은 고구려의 丸都城』이라는 주장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
王교수는『동아시아 학계에서 集安古城을 고구려 國內城이라고 추정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三國志』위지동이전과『삼국사기』『광개토대왕비』등의 자료를 검토해『集安古城은 오래전부터桓州라고 부르고 있었는데 桓과 丸은 옛날에 서로 통하는 명칭으로 이것은 丸都라는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4세기 동아시아 각국의 고고학자료를 검토한 王巍교수는『이시기의 동아시아는 문화교류가 빈번한 역사상 대동란.대변혁의 시기였다』고 지적하고『유명한 日本의 七支刀는 고구려에 맞서기 위해 百濟가 왜국과 동맹을 결성하면서 왜왕에게 賜 與한 것』이라는 새 주장을 펼쳐 일대논쟁이 예상되고 있다.
〈尹哲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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