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학여울역 네거리에 출입구는 한곳-공사편의 주민불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지난달 31일 개통된 지하철3호선 연장 양재~수서구간 학여울역이 네거리에 위치해 있는데도 출입구가 한군데밖에 없어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있다.〈그림〉 그나마 이 출입구가 아파트지역과 동떨어진 개포동방향의 공터쪽으로만 나있어 주위의 아파트주민들이 지하철을 타려면 신호등을 건너서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형편이다.
이는 서울시가 공사편의만 따져 주민들의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않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왕복8차선인 남부순환도로와 왕복10차선인 영동대로가 교차하는 큰 네거리로 바로 옆에 쌍용아파트.미도아파트.은마아파트등 7천8백54가구가 살고있는 인구밀집지역이다.
미도아파트단지내 영동대로쪽에 있는 동에 살고있는 李모씨(33.회사원)는『집에서 학여울역이 다음역인 대치역보다 훨씬 가깝지만 지하철출입구가 없어 대치역쪽으로 가서 타고 있다』며『사람통행이 많은 사거리에 출입구를 한군데만 낸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미도아파트 맞은편에 있는 은마아파트단지의 동쪽주민들도 상황은마찬가지.
이같은 불편 때문에 학여울에서 9백m 떨어진 대치역의 경우 하루 이용승객이 1만2천여명이 넘지만 학여울역은 5천여명에 불과하다. 또한 학여울역에 설치돼 있는 2백40대규모의 환승주차장도 하루평균 15대정도만 이용할뿐 텅비어 있는 상태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 朴桂秉설계감리실장은『이 지역이 지하에 암석이 많아 도로위를 파지않고 터널을 뚫는 방식으로공사를 했기 때문에 네군데에 출입구를 만들기 힘들어 이렇게 했다』고 밝혔다.현재 서울시내에 있는 지하철역중에 서 출입구가 한군데인 곳은 이곳 학여울역 뿐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