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했던 댈리, 역시! 32위 추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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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연습도 하지 않고, 카지노에서 도박하더니 경기 중에 담배까지? 존 댈리가 12번 홀 티샷을 기다리던 중 담배를 피우고 있다. [털사 로이터=연합뉴스]

2위-9위-17위-32위.

'필드의 풍운아' 존 댈리(미국)가 PGA챔피언십에서 거둔 성적이다. 댈리는 최종 4라운드에서 3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32위로 대회를 마쳤다.

초반에 잘 나가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하향곡선을 긋는 징크스가 이번 대회에서도 재발한 것이다. 그래도 절반의 성공이라고 해야 할까. 댈리는 올해 18개 대회에 출전해 12차례나 컷오프됐다. 컷을 통과한 것이 여섯 차례에 불과하고 25위 안에 입상한 것은 단 두 차례다.

개막전까지 연습라운드 한 번 하지 않고 카지노에서 도박으로 시간을 보낸 걸 감안하면 메이저대회에서 32위를 한 것은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 할 만하다.

첫날 3언더파로 쾌조의 출발을 했던 댈리의 상승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꺾였다. 2, 3, 4라운드에서 사흘 연속 3오버파를 기록하면서 순위가 차츰 떨어졌다.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나흘 동안 12개의 버디를 잡았지만 보기 14개에 더블보기도 2개를 범했다. 그나마 종종 나오던 트리플 보기나 쿼드러플 보기가 없었던 게 다행이다.

댈리는 지난달 스코틀랜드 카누스티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에서도 1라운드 11번 홀까지 5언더파를 치며 선두를 달리다가 나머지 7개 홀에서 8오버파로 무너졌다. 2라운드에선 너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다 5오버파를 친 뒤 컷탈락했다.

댈리는 13일 현재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12.3야드로 올 시즌 3위를 달리고 있다. 천부적인 장타 실력은 여전하지만 노력하지 않고 기행을 일삼는 그가 좋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마찬가지다.

댈리의 현재 세계랭킹은 423위, 상금랭킹은 171위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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