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우리것 작업 활발-용어 한글화.맞춤법 교정 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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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9일 한글날을 기점으로 외래문물인 컴퓨터를 우리 것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컴퓨터사용자와 업계에서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중에 대표적인 것이▲컴퓨터용어의 한글화 데이타베이스구축▲한글 글자체 통합▲한글맞춤법 프로그램개발등이다.
◇컴퓨터용어 한글화 전환=2천여개 우리말 컴퓨터용어의 한글 데이타베이스가 9일 한국PC통신의 하이텔 동호회인「한글사랑」에의해 선보였다.
이날 발표된 한글데이타베이스는 동호회원 6백여명이 컴퓨터사용자들 사이에서 쓰이는 컴퓨터용어를 지난 2년간 모으고 다듬어 구축한 것.
이 데이타베이스의 구성은▲영어원문▲가장 바람직한 우리말용어▲함께 써도 좋을 말등을 한눈에 볼수 있도록 구성해 컴퓨터 사용자들이 관련 용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돼 있다.
한글사랑 金仲泰회장은『이번 작업은 일반 컴퓨터사용자들이 주축이 됨으로써 기존에 국어학자들이 현장경험없이 책상 머리에서 구상한 한글화작업과는 달리 나름대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글데이타베이스에 수록된 한글컴퓨터용어 가운데는 셈틀(컴퓨터),새김판(디스크),판올림(버전업),글판(키보드)등이 눈에 띈다. ◇한글 글자체통합=국내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글자체를 하나로 묶은 「통합글꼴」이 지난 5일 발표됐다.
통합글꼴은 휴먼컴퓨터와 산돌글자은행등 그동안 서로 다른 글자체를 개발해온 전문업체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도스와 윈도우즈 겸용인 외곽선 한글 글자체.이에따라 태시스팀.윤디자인연구소.민글꼴등 글자체 전문업체는 물론 한글과컴퓨터.한컴퓨터 .삼보컴퓨터등 모두 30여개 관련업체들이 사용계약을 체결하는등 한글의 글자체통합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한글 글자체들은 관련업체의 수만큼다양해 문서교류에 있어 호환이 되지 않는등 컴퓨터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주어왔다.따라서 사용자는 일일이 각 업체의 글자체들을 모두 컴퓨터에 설치해야 했다.
통합글꼴은 한글보급형 글꼴모음 16종 24서체,한글전문용 글꼴모음 18종,한자전문용 글꼴모음 6종 18서체,영문 43서체와 기타약물 3천여자등 모두 1백23종의 글꼴들로 구성됐다.사용자 수준에 따라 40개의 다양한 패키지형태로 구 성돼 낱개 또는 묶음으로 판매된다.글자체 하나당 가격은 기존 글자체의 10분의1 수준.
◇한글맞춤법 교정프로그램=개인용컴퓨터에서 한글맞춤법을 거의 완벽히 검색.교정할 수 있는 본격 한글맞춤법 교정프로그램(스펠체커)이 외국어대 국문학과교수팀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공동으로 개발됐다.일반적으로 한글맞춤법 교정프로그램은 사용 자가 입력한문장과 단어들을 전자사전에 수록된 것들과 비교해 수정해준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은 인공지능과 40만단어가 수록된 전자사전의 기능이 내장돼 기존의 것보다 3배정도 빠르면서 誤校正이 거의 없다는 것.
특히 인공지능기능이 있어 사용하는 과정에서 자주 틀리는 단어와 틀리기 쉬운 단어들을 나름대로 분류,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교정해준다는 것.
〈李元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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