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레저전망대>엑스포 무사증 입국제로 日관광객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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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대전엑스포를 계기로 실시된 일본인 무사증입국(NO VISA)제도에 따라 일본관광객 숫자가 급증하자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관광업계는 일본관광객에 대한 입국사증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관광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92년 9월 이후 감소추세에 있던 일본관광객 입국이 대전엑스포가 개막된 8월 들어서면서급격히 불어나기 시작,8월 한달동안의 입국자 수가 전년보다 3.8% 많은 16만2천3백55명으로 집계됐다.이 는 금년 7월11만2천2백98명 입국에 비하면 44.6%인 5만여명이나 늘어난 숫자다.
관련업계는 일본관광객 증가추세를▲무사증입국제도의 실시로 일본관광객이 손쉽게 입국할수 있고▲일본의 엔화강세와 고물가로 자국내 여비보다 우리나라 여행경비가 상대적으로 크게 저렴하며▲일본대형여행사의 해외패키지상품 덤핑및 어린이 반액할인 제 실시로 가족단위관광객이 급증한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홍콩등 동남아국가들은 80년대부터이미 일본관광객에 대해 무사증입국제도를 실시,해마다 15~20%씩의 일본관광객 입국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미국도 88년말이후 일본인 무사증 입국제도를 채택했다.
우리나라도 8월초 국무총리가 주재하고 교통부장관등 관련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무사증제도를 한국 방문의 해인 내년도까지 확대실시를 적극 검토할 것을 결정했으나 관계당국이 국민정서 등을 이유로 들어 아직 최종 결정을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업계는 이에 대해 일본관광객이 국내 전체 관광객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무사증 입국제도의 조속한 결정은 물론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한철폐를 주장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연간 1천1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해외로 나가고있는데 이중 국내 유치 가능한 관광객 상당수를 까다로운 사증발급절차와 교통체증,비싼 호텔경비 때문에 동남아 해양관광지로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裵有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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